“2주 연기 안하면 보이콧” 한국당 전대 급브레이크 기사의 사진
자유한국당 당권주자 5명이 10일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회동한 뒤 2·27 전당대회 일정을 2주 이상 연기하지 않으면 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왼쪽부터 안상수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주호영 심재철 정우택 의원. 홍준표 전 대표는 구두로 동참의 뜻을 전했다. 뉴시스
자유한국당이 2·27 전당대회를 앞두고 각종 암초에 직면하면서 전대가 순조롭게 치러질 수 있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대 당일 북·미 정상회담이 시작되면서 전대의 흥행도 걱정거리가 됐지만 전대 연기를 요구하는 당대표 후보 6명이 일제히 보이콧을 선언하면서 자칫 ‘반쪽 전대’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당권주자와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팽팽히 맞서면서 경기 시작도 전에 선수와 심판이 싸움만 한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심재철·정우택·주호영·안상수 의원 등 당권주자들은 10일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회동한 뒤 “전대 일정을 2주 이상 연기할 것을 당에 요구하고, 이 요구가 수용되지 않으면 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회동에 참석하지 않은 홍준표 전 대표도 함께 이름을 올렸다. 이들이 모두 후보 등록을 하지 않으면 당대표 선거는 황교안 전 총리와 김진태 의원의 대결로 압축된다. 과거에도 전대를 앞두고 후보들 간 룰을 둘러싼 신경전은 항상 있었지만 대다수 후보자가 보이콧을 선언한 것은 전례가 드물다.

이들 주자는 당 선관위를 강하게 비판했다. 한 당권주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선관위가 후보들 의견은 무시하고 ‘내가 정했으니 이렇게 따라오라’는 권위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 전 대표는 선관위원장인 박관용 전 국회의장의 아들이 과거 한나라당(한국당 전신) 공천을 신청했다가 떨어진 사실을 거론하며 “선관위가 특정인 아들의 (내년) 공천 때문에 무리를 범하고 있다는 말이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고 비꼬았다. 박 전 의장은 이에 “내가 이 나이에 무슨 사심이 있겠느냐”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선관위는 전대 1∼2주 연기, 3주 이상 연기 등 두 가지 시나리오를 실무적으로 검토한 자료까지 공개하며 ‘연기 불가’ 입장을 고수했다. 선관위는 시설 대관, 중앙선관위 경선사무 위탁, 4·3 재보궐 선거 일정 등을 종합 검토한 결과 연기 불가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당권주자들과 선관위가 평행선만 달리면서 양측의 신경전은 후보 등록일인 12일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김진태 의원은 “전당대회 일정은 당이 알아서 하는 것이고 선수는 잘 뛰기만 하면 된다”며 “다들 들어오셔서 제대로 뛰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력 당권주자인 황 전 총리는 박근혜 전 대통령 ‘홀대론’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박 전 대통령 최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잇달아 황 전 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이던 시절 수감 중인 박 전 대통령을 홀대했으며, 박 전 대통령이 이를 불쾌하게 여겼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한 중진 의원도 “당시 당 지도부가 황 전 총리에게 박 전 대통령에 대해 각별히 신경 써 달라고 수차례 입장을 전했지만 황 전 총리는 ‘잘 생각해보겠다’고만 했지 특별한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박 전 대통령으로서는 서운하게 여겼을 수 있다”고 전했다.

황 전 총리는 “박 전 대통령을 최대한 잘 도와드리자고 생각했다. 특검 수사 기간 연장도 불허했다”며 홀대론을 정면 반박했다. 그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저를 향한 많은 네거티브는 모두 사실이 아니다. 흔들리지 않겠다”며 정면돌파 의지를 내비쳤다.

이종선 심우삼 기자 rememb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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