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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서울 초미세먼지 국내 영향이 더 크다… 국외요인은 27%”

국외 영향 50~70% 주장 뒤집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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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관측된 초미세먼지(PM2.5) 70% 이상이 국내에서 발생한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앞서 정부는 국외 영향이 50~70%라고 발표해 왔지만 실제로는 국내 영향이 압도적이라는 것이다. 이번 연구는 2년간의 초미세먼지 관련 국내 측정치를 전수 분석해 오염원별 기여율을 도출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특정 시기에는 국외 요인이 더 영향을 끼칠 수는 있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땐 국내에서 발생하는 초미세먼지가 훨씬 많았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 이런 연구가 이뤄진 건 처음이다.

경희대 김동술 환경공학과 교수 연구팀은 최근 국제학술지 ‘대기오염연구(Atmospheric Pollution Research)’에 이 같은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논문은 지난달 온라인으로 먼저 공개됐으며 3월호에 실릴 예정이다.

연구진은 국립환경과학원이 서울 은평구에서 운영하는 수도권 대기오염집중측정소의 2013~2014년 시간당 초미세먼지 데이터 1만2376건을 분석했다. 미세먼지 성분·농도와 당시 풍향 등 기상정보를 분석해 배출원별 기여율을 추적하는 수용모델을 활용했다. 이 기간 서울의 시간당 초미세먼지 농도 평균은 39.67㎍/㎥로 2015~2017년보다 13~16㎍/㎥ 높았다.

분석결과 해당 기간 초미세먼지의 26.89%는 2차 분진으로 나타났다. 2차 분진은 배출된 가스가 공기 중의 다른 물질과 만나 화학반응을 일으켜 만들어진 미세먼지다. 대부분 국외에서 온다. 김 교수는 11일 “빠른 속도로 만들어지는 물질이 아니기 때문에 국내에서 생성된 것으로 보기 어려운 경우가 대다수”라며 “풍향 등을 고려했을 때 특히 중국에서 건너온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황사의 영향을 받은 ‘토양’을 제외하면 나머지 초미세먼지 요인은 대부분 국내 오염원에서 비롯됐다. 차량 배출가스가 22.56%로 가장 많았다. 석탄 연소(9.61%), 폐기물 소각(8.03%), 2차 질산염(6.15%), 생체량(바이오매스) 연소(5.34%) 등이 뒤를 이었다. 2차 질산염은 생성 주기가 짧아 국내 요인으로 분류된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발표와 크게 차이가 난다. 서울시가 2017년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2016년 서울 초미세먼지 국가·지역별 기여도는 중국 등 국외가 55%로 절반을 넘었다. 국립환경과학원도 지난달 11~15일 고농도 초미세먼지의 국외 영향이 전국 평균 75%라고 발표했다.

이는 분석 방식의 차이 때문이다. 그동안 정부는 배출원에서 얼마나 많은 미세먼지가 배출됐는지를 분석하는 ‘확산모델’을 주로 사용했다. 그러나 국외 배출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국의 데이터는 미세먼지 저감 정책을 펼치기 시작한 2013년 이전 자료뿐이어서 국외 영향이 과대 평가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서울시 연구에 참여한 최유진 서울연구원 연구위원은 “서울시 연구는 중국의 2008년도 데이터를 이용해 확산모델로 분석한 결과여서 (김 교수 연구팀의 연구와) 수치 차이가 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대균 국립환경과학원 연구관도 “(국립환경과학원 자료는) 분석 방법과 기간에 차이가 있다”며 “단기간을 확산모델로 집중 분석한 것”이라고 했다.

초미세먼지보다 입자가 굵은 미세먼지(PM10)의 경우 여전히 중국 요인이 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중국발 황사는 미세먼지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 김 교수는 “북서풍이 강한 날에는 초미세먼지의 경우에도 국외 요인이 70%를 넘어가는 경우가 있어 중국 영향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다”며 “배출원별 기여도를 정확히 분석하고 이에 맞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jay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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