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품 전도’로 성도 늘 무렵 교회 강제철거 날벼락

이종승 목사의 ‘교회개척, 하나님의 축복’ ③

‘발품 전도’로 성도 늘 무렵 교회 강제철거 날벼락 기사의 사진
이종승 창원 임마누엘교회 목사(맨 오른쪽)가 1987년 상가교회 시절 성도들과 함께 경남 고성 옥산기도원에서 첫 전 교인 연합수련회를 갖고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아내와 함께 축호전도를 했지만, 문전박대를 당했다. 불교 영향이 컸던 마산은 복음에 대한 반감이 수도권보다 훨씬 컸다. 어쩌다 문이 열리면 닫지 못하도록 곧바로 발을 들여놓고 간청했다.

“개척교회 목사입니다. 새벽마다 축복기도를 해줄 사람이 없어서 그렇습니다. 가족 이름과 시급한 가정문제를 써 주십시오. 그러면 간절히 기도해드릴게요.” 사람들에겐 복을 받고 싶은 심리가 있다. 이름과 기도제목을 받아 적어서 새벽마다 간절히 부르짖었다. 그런다고 해서 그들이 교회에 온 것은 아니다.

한번은 축호전도를 하다가 집안에만 있는 18세 남학생을 만났다. 경남은행 지점장의 외아들이라고 했다. 척추암 판정을 받고 하반신이 마비돼 방에만 앉아있는 가엾은 학생이었다.

“학생, 예수님 영접하세요. 오늘부터 목사님이 40일 동안 아침 금식을 하며 날마다 와서 기도해 줄게요. 하나님이 학생을 치료해주시면 주님을 위해 살아야 해요.” “낫기만 한다면 그럴게요.”

문제는 부모였다. 이튿날 찾아갔지만, 현관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우리는 불교를 믿어요. 다시는 오지 마시오.” 그런다고 물러설 내가 아니었다. 동네가 떠나가도록 문을 쾅쾅 두드렸다. “제발 방해 말고 40일만 지켜보세요. 그러면 하나님께서 당신 아들을 치료하실 겁니다.”

마지못해 열어줬지만, 그때부터 부부싸움이 시작됐다. “누가 저 사람을 불러들였어?” 한쪽에선 학생을 고치기 위해 안수기도를 하고 한쪽에선 부부싸움이 벌어졌다. “당신들을 보면 여기 오고 싶은 생각이 싹 사라지지만 댁의 아들이 가엾어서 오는 것이니 방해나 마시오.”

그렇게 40일간 아침마다 그 집을 찾아갔다. 오직 주님의 능력이었다. 드디어 학생이 일어났다. 하지만 교회엔 나오지 않았다. 엄마만 몇 번 교회에 인사차 나오고 불교 신자라서 어렵다며 발길을 끊었다. 이 정도로 마산은 영적으로 강퍅한 곳이었다.

그런다고 실망하진 않았다. 날마다 노방전도와 축호전도를 했다. 노방전도 중 만난 폐병 2기 알코올 중독환자를 집으로 데리고 와 6개월간 정성껏 치료하고 돌봤다. 결손가정에서 가출한 남자 중학생도 데리고 와 숙식을 제공하고 학비도 지원했다. 그렇게 복음의 불모지에서 영혼을 사랑하니 주님께선 매주 몇 사람씩 사람을 보내주셨다.

1987년 8월 개척 6개월이 됐을 때 태풍 셀마가 경남지방을 휩쓸었다. 방송국을 찾아가 교회 이름으로 수재민 돕기 구제헌금을 전달했다. 개척 9개월이 되니 장년 30여명, 중고등부 30여명, 주일학교 70여명이 모였다. 머지않아 예배당이 꽉 찰 것 같았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교회가 있는 상가건물이 경매로 넘어간 것이다. 저렴한 임차료로 2층을 쓸 수 있었던 것도 법정관리 중인 건물이어서였다. 새 주인은 보증금으로 6000만원을 내라고 했다. “10일 안에 건물을 비우지 않으면 강제로 철거하겠습니다.” 계약기간은 3개월이 남아 있었다. 일방적 처사라서 내용증명을 무시하고 평소대로 전도활동을 했다.

어느 날 인부 8명이 교회에 들이닥쳤다. 그리고 벽을 뜯어내기 시작했다. “아니, 사람 사는 교회를 철거하는 게 어디 있소. 당장 그만두시오!” 인부들은 시멘트 뼈대만 남기고 모두 뜯어냈다. 성구는 건축물 쓰레기더미에 처박혔다. 사람들이 격분하면 절제를 못 하고 순간적으로 살인을 저지른다는 말이 이해가 갔다. 그 자리에 건물주가 있었다면 나도 무슨 일을 했을지 모른다.

성령의 뜻에 순종해 천리타향에 내려왔는데 이런 일을 당하니 억울하고 분했다. 눈물이 났다. 사방이 뻥 뚫린 2층 건물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할 수 있는 건 금식기도와 철야기도였다.

“주님, 참새 한 마리도 하나님의 허락 없이는 떨어지지 않는다고 하셨는데, 주님의 몸 된 교회에 이런 일이 어찌하여 일어났습니까. 제가 무엇을 잘못했습니까. 가르쳐 주시면 철저히 회개하고 올바른 종이 되겠습니다.”

며칠 동안 눈물로 기도했다. 성령께서 출애굽기 14장을 생각나게 하셨다.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을 출애굽 시키신 것은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위대하심을 보여주시기 위한 것이었다. ‘아, 교회 건축을 할 땅을 사라는 하나님의 메시지였구나.’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