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단서 벗어나 ‘목회적 돌봄 사역’으로 영적 부흥 이루라

스파크운동으로 불꽃 성장 - 양육·사역 새 바람 일으킨 주다산교회 ⑤

강단서 벗어나 ‘목회적 돌봄 사역’으로 영적 부흥 이루라 기사의 사진
주다산교회 성도들이 지난해 8월 열린 치유축제에 참가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주다산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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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개척교회 목사님 한 분의 간증을 들었다. 찢어지게 가난한 교회였는데 하루는 걸인이 구걸을 왔다. 도와주겠다고 했더니 걸인이 교회를 보고 “나보다 더 거지가 있다”며 거절했다고 한다. 그 목회자는 개척의 어려움을 가슴에 담고 삼각산에서 철야기도를 10년 이상 했다고 한다. 그 후 하나님이 은사를 주셔서 시인이 됐다. 그는 지금 교계에서 유명한 시인 목사다.

필자의 친구 중에 무당을 대상으로 복음을 전하는 개척교회 목사가 있다. 무당들이 회심해서 그 교회에 출석했다. 하루는 정신이상자가 교회에 들어와 밤에 기도하는 사모를 발로 차고 폭행을 했다고 한다. 작은 교회가 겪곤 하는 일이다. 친구 목사는 이후 경기도 퇴촌에서 건강한 목회를 하고 있다.

필자 역시 서울 송파구 방이동에서 교회를 개척했다. 99㎡(30평) 크기의 초미니 상가교회였다. 서울 근교 분당과 일산 등 신도시가 들어설 때였다. 개척을 신도시에서 하고 싶었다. 그러나 할 수가 없었다. 부교역자로 섬겼던 교회가 개척교회여서 지원을 받을 수가 없었다.

무엇보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중요했다. 목회는 하나님의 주권적 사역의 현장이다. 사람의 뜻과 계획이 아니라 하나님의 작정과 섭리가 존재하는 영역이란 뜻이다. 당시 상가교회는 전세보증금 2000만원에 월세 40만원을 냈다. 상가 자리에는 앞서 6년간 교회가 있었으나 성장이 되지 않아 문을 닫았다.

교회 모든 집기는 무료로 제공받았다. 맨땅에 헤딩하는 격이었다. 하나님께 기도했다. 어떻게 목회를 할 것인지 지혜를 달라며 간구하던 시절이었다. 그때 배운 게 ‘목회적 돌봄 사역’이었다. 목회적 돌봄 사역은 장 칼뱅의 목회관에 기초한다. 칼뱅은 심방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는 심방을 설교의 확장으로 봤다. 칼뱅은 자기에게 하나님이 위탁한 성도들을 목회적 돌봄 사역으로 감당했다. 칼뱅은 목사가 강단에서 공적으로 설교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했다.

개척교회의 목회적 돌봄 사역

당시 개척한 교회 이름은 새술교회였다. 사사기 9장 13절 말씀인 “하나님과 사람을 기쁘게 하는 내 포도주(새술)를 내가 어찌 버리고 가서 나무들 위에 우쭐대리오 한지라”로 목회철학을 세웠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사람들에게 복음과 기쁨을 전하는 교회로 삼았다. 미니교회였지만 목회적 돌봄 사역을 시작했다.

목회 대상자들은 사무엘상 22장에 등장하는 아둘람 굴 사람들이라 할 수 있다. 당시 새술교회가 있던 지역에는 대형교회가 즐비했다. 이들 대형교회는 걸어서 갈 수 있을 정도로 서로 근접해 있었다. 지역에는 작은 교회들도 많았다. 목회 전략적 차원에서도 새술교회는 목회적 돌봄 사역을 차별화할 수 있었다. 교회 밖에 이런 플래카드를 써 붙였다. “병든 분, 환난 당한 분, 마음이 원통한 분, 빚진 분 다 오시오.”

이 같은 초청은 불신자들이 스스로 교회를 찾아오게 했다. 많은 개척교회가 교회의 성장을 소망한다. 하지만 성장하는 개척교회는 소수에 불과하다. 어떤 목사님은 자신이 섬기는 교회가 성장이 안 되는 이유를 가난한 사람들밖에 없는 지역 탓으로 돌렸다. 하지만 복음은 지역과 사람을 가리지 않는다. 가난한 자이든 부유한 사람이든 그리스도의 복음은 필요하다.

개척교회에 번듯하고 훌륭한 성도가 몰려오기를 기대하는 게 과연 옳은지 묻고 싶다. 예수님은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마 11:28)고 하셨다. ‘목회의 우선순위는 복음 전도인가 아니면 성장인가.’ 목회자들은 항상 이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목회적 돌봄 사역의 특징

당시 목회적 돌봄 사역을 하면서 발견한 몇 가지 특징을 소개하고 싶다. 첫째, 대도시에도 소외계층이 많다. 그들은 경제적·사회적 소외계층이다. 소득계층이 높은 사람들도 있지만,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의 계층들이 많았다. 그들은 복음에 대해 비교적 수용적인 태도를 보인다.

둘째, 목회적 돌봄 사역이 필요한 대상자들이 많았다. 육체적 질고에 신음하는 사람들을 비롯해 마음의 병을 안고 있는 사람들도 있었다.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영적으로 어두움의 영에 묶여 있었다. 정신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사람도 있었다.

영적으로 묶여있는 자들은 영적 치유가 필요했다. 미국 애즈베리신학대학원 데이비드 씨맨스 명예교수는 이 같은 영적 치유를 ‘상한 감정의 치유’라고 불렀다. 필자는 이를 칼뱅의 목회적 돌봄과 교회 훈련 사역으로 접근했다. 병자뿐 아니라 환난 겪은 분과 빚진 분까지 초청했다.

그들을 위해 소그룹 공동체를 만들고 날마다 교회에 오도록 했다. 가족들도 돌봄이 필요했기에 함께 나오라고 했다. 오전부터 모여 성경 통독을 했고 기도시간을 가졌다. 점심은 함께 먹었고 오후부터는 치유와 회복을 위한 기도에 힘썼다. 그리고 반드시 전도했다. 이것이 주다산교회 스파크운동의 목회적 돌봄 사역이다.

스파크는 성경 기도 전도 부흥 하나님나라를 의미한다. 교회는 초기부터 그 정신대로 밀고 나갔다. 한 여성 청년은 두려움을 느끼는 정신장애를 갖고 있었다. 병원에서도 치료가 잘 되지 않았다. 온 가족이 교회로 왔다. 어머니가 1년간 돌봄 사역에 참여했다. 그 후 청년은 치료가 됐다. 치유를 받은 청년은 담대하게 전도를 시작했고 나중엔 청년부 회장이 됐다. 학업도 계속해 서울대 대학원까지 진학했다. 성도들은 이렇게 개척교회의 일꾼이 됐고 부흥의 불씨가 됐다.

▒ 역동적인 스파크 목회에 불 지피는 ‘치유축제’

주다산교회는 1년에 2차례 치유축제를 갖는다. 중대형교회를 위한 목회 돌봄 사역의 일환이다. 치유축제는 수양관에서 1일 수련회 형태로 진행한다. 아침 10시부터 밤 10시까지 실시한다.

치유축제는 전 교인들을 대상으로 한다.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준비한다. 부모들이 축제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프로그램의 첫 시간은 성경적 상담 프로그램 진행이다. 셀(소그룹) 리더들이 담당한다.

오후에는 영성 넘치는 찬양 사역자가 인도하는 찬양 집회를 갖는다. 이후 반을 나누어 치유세미나를 진행한다. 세미나는 외부 강사와 필자가 강의한다. 치유 세미나 내용은 성경 신학적 이해를 바탕으로 상한 감정의 치유 부분을 다룬다.

저녁에는 말씀과 기도 집회를 한다. 이는 개혁신학의 성령론에 근거한다. 말씀과 기도 중심의 강력한 집회이기에 참석자들은 큰 은혜를 체험한다. 말씀과 성령 충만을 경험하는 시간이라 할 수 있다. 진정한 축제를 경험한다.

교회는 치유축제에 참여한 신자들에게 성경 말씀으로 체계적 양육을 받을 것을 권면한다. 치유축제는 역동적 스파크 목회의 불을 지피는 계기가 된다. 성도들은 이 시간을 통해 하나님의 은혜를 맛본다.

글=권순웅 주다산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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