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조호성] 구제역 근절의 지름길은 기사의 사진
지난달 28일 경기도 안성의 젖소에서 시작된 구제역은 사흘 후 충북 충주에서 세 번째 농장이 확인됐다. 이후 추가 발생은 없는 상태다. 구제역 방역은 참 어렵다. 차단방역과 백신이 완벽한 공조가 되지 않아 단 한 농가, 단 한 마리에서 구제역 증상이 나타나면 그것으로 방역은 실패다. 그동안 노력은 부족하지 않았다. 2010년 최초 구제역 발병 이후 상시 백신 접종, 백신의 국산화 및 차단방역 절차 재정비에 힘을 쏟았다.

현재 방역 정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몇 가지 제안이 있다. 첫째, 구제역 백신은 전문가인 수의사가 해야 한다. 구제역 백신은 소를 기준으로 50마리 미만 소규모 농가에만 수의사가 접종할 수 있도록 예산을 지원한다. 반면 50두 이상 사육 농가는 농가 스스로 접종해야 한다. 정작 중요한 접종을 농가에 맡기면 백신의 접종 여부 확인뿐 아니라 효과에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게 된다. 일부 농가가 백신을 접종하지 않으려는 이유는 임신한 소가 유산하기도 하고 유량이 줄어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부작용은 보상 등의 적극적인 방안을 마련하면 된다. 최근 정부 시범사업으로 시작된 가축질병치료보험이나 농장별 전담수의사 제도로 보완 가능하다.

둘째, 가축을 건강하게 키워야 한다. 구제역 백신 항체와 관련해 농촌진흥청 동물분자유전육종사업단에서는 한 가축에서 다양한 항체 수준을 보이는 것이 장내미생물총과 관련 있다고 밝혔다. 고농도 미생물을 투여하는 방법으로 가축의 면역력을 높일 수 있고, 이를 통해 제각각인 구제역 항체 양성률과 체중 증가율을 높일 수 있다. 축사의 악취도 저감되는 결과를 보여줬다. 어떤 이들은 이제 구제역은 연례행사라고 말하기도 한다. 구제역은 우리가 제어할 수 있는 가축 질병의 하나일 뿐이다. 지금까지의 수의학적 지식과 차단방역을 통해 얻은 경험으로 충분히 근절할 수 있다. 구제역 상황이 종료되면 논란 사항들에 대해 철저히 분석해야 한다. 또 이에 대한 개선책을 보완해 구제역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데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최근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아프리카, 유럽을 거쳐 중국까지 퍼지고 있다. 모두가 차단방역의 주체임을 명심하고 힘을 모아야 할 때다. 방역 당국,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 수의사들, 축산 농가들이 중심에 서 있다. 구제역 근절과 예방, 그리고 격려와 지지가 필요한 때다.

조호성 전북대 교수·동물질병진단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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