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정서 불안을 화폭에… 김수연 20일까지 개인전 기사의 사진
‘스페이스 II’, 캔버스에 유채, 2017년작.
온통 보라다. 벽도 창틀도 소파도 흔히 볼 수 없는 보라색이다. 불안감이 스멀스멀 피어오른다. 그런 가운데 소파 위 자주색 쿠션이 서로를 위로하듯 포개있어 여운을 던진다.

현대사회에 만연된 정서인 불안을 주제로 공간을 재해석하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해온 김수연(30) 작가가 개인전을 갖고 있다.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갤러리 이마주에서 열리는 ‘패러독스 오브 스페이스’전이 그것이다.

작가는 공간이 개인의 의식과 무의식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고 생각하며 공간 속에 내재된 불안을 특유의 보라색 톤 실내 정경을 통해 표현한다. 캔버스 안에는 침대 조명 화장대 등이 있는 일상의 실내가 펼쳐지지만, 그곳은 동시에 심리적 공간이기도 하다.

작가는 “일상적으로 접하는 공간의 의미를 의식에서 나아가 무의식으로까지 확장시켜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프랑스 작가 알랭 드 보통은 “우리가 불안을 마주하는 가장 유익한 방법은 이 상황을 이해하고 그것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노력하는 것”이라고 했다.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은 보편적 불안을 공감하는 동시에 자신의 내면에 잠재된 불안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 작가는 시카고아트인스티튜트(SAIC) 학사와 홍익대 대학원 석사를 졸업하고 다수의 개인전과 기획전에 참여했다. 오는 20일까지.

손영옥 미술·문화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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