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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예술 ‘메디컬아티스트’가 뜬다

초대 학회장에 류준선 센터장

의학+예술 ‘메디컬아티스트’가 뜬다 기사의 사진
대표적 이과계로 알려진 의학계에서 예체능 바람이 불고 있다. 어려운 의학지식과 정보를 알기 쉽게 시각화하는 방안으로 ‘아트’와의 결합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메디컬과 아트의 만남이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인체비례가 메디컬아트의 일종이라고 하면 이해가 쉽다. 지난 1월에는 메디컬아트의 학술적 연구와 발전, 메디컬아티스트의 양성과 보급을 위해 ‘대한메디컬아티스트학회’의 첫 학술대회도 개최됐다.

대한메디컬아티스트학회 초대 회장인 류준선(사진)국립암센터 갑상선암센터장에 따르면 아트(Art)에 여러 종류의 미(美)가 있듯 메디컬아트는 해부학 등 의학정보를 정교하게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빠르고 직관적인 시각화를 통해 어려운 전문지식을 쉽게 풀어서 보여주는 것이다. 과거에는 전통적인 방식의 2D작업만 가능했기 때문에 ‘메디컬일러스트레이션’이라 불렀다. 그러나 요즘에는 3D와 애니메이션 등을 아우르고 있어 메디컬아트라고 불린다.

메디컬아트는 전문가들만의 영역이 아니라 일반인들도 항상 접하는 분야이다. 의학 서적이나 논문 등 전문가를 위한 자료는 물론 환자 등 일반인을 위한 교육용 자료에 필요한 이미지를 2D 일러스트레이션, 혹은 3D 영상으로 표현하면 그것이 곧 메디컬아트다. 류 회장은 “흔히 외과에서 환자에게 수술 방법 등을 알려줄 때 이해를 돕기 위해 그림을 그려서 설명한다. 그것이 메디컬아트”라며 “따라서 메디컬아트는 예술적 표현 능력보다는 정확한 의학적 지식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외국에서는 일찍부터 메디컬일러스트레이션에 대한 수요가 창출됐고, 이 분야의 전문가를 길러내는 교육과정도 오래 전부터 만들어졌다. 미국의 경우 ‘메디컬일러스트레이션학회(AMI)’라는 이름의 학회가 생긴 지 70년이 넘었다. 전공 과정이 생긴 지는 100년이 넘었고, 존스홉킨스, 엠디앤더슨, 슬로완케터링 등 유수한 의료기관과 연구기관에는 메디컬일러스트 전담팀이 있다. 그는 “우리나라는 4년 전 인천 가톨릭대학교에 처음으로 바이오메디컬아트 전공과정이 생겼고, 국립암센터도 그래픽지원팀을 신설해 기관 차원에서 메디컬아트를 선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현재 대한메디컬아티스트학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아티스트는 100명 정도다. 30%는 의료진이고, 70%는 디자인을 전공해 해부학을 공부한 디자이너다. 메디컬아트의 특성상 의학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이기 때문에 학회는 두 직군의 만남과 교류의 장소를 마련한다.

의료인의 관심을 높이는 것도 학회의 주요 계획 중 하나이다. 새로운 의학 술기를 실질적으로 이용하고 개발하는 의료진이 참여하지 않으면 메디컬아트도 정체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그림은 누구나 그릴 수 있지만 메디컬아트는 전문적인 지식이 없으면 그릴 수 없다. 특히 교수들은 본인의 술기를 같은 의료진에게 전달하는 경우가 많다. 논문을 심사하고, 자문하는 리뷰어를 한눈에 이해시키는 최대 무기가 그림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메디컬아트는 건강과 의학에 관심 있는 모든 사람이 수혜자이다. 의술에 대한 현명한 취사선택이 가능해질 때 국민건강 증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유수인 쿠키뉴스 기자 suin9271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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