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1일 총파업 여파 하늘길 꽉 막혔다 기사의 사진
사진=AP뉴시스
벨기에 노동자들이 임금협상 결렬에 반발해 12일 오후 10시(현지시간)부터 24시간 동안 전국 총파업에 돌입했다. 파업 여파로 벨기에 전역에서 항공편 이착륙이 전면 중단되고 대중교통 일부 노선이 운행을 멈추는 등 일대 혼란이 빚어졌다.

벨기에 항공교통 당국은 이날 파업이 진행되는 동안 벨기에의 모든 항공기 이착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항공교통을 담당하는 스케이스(Skeyes)는 전국적인 파업으로 직원들이 얼마나 근무할지 불확실해 항공편 전면 중단이 불가피하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벨기에 항공기의 이착륙이 전면 중단되는 것은 처음이다. 항공교통 통제를 담당하는 벨기에 관제사들도 파업에 대거 참여했다. 유럽의 항공교통 당국 유로콘트롤은 벨기에 영공 7500m 이상 고도를 운행하는 모든 비행편을 직접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벨기에 최대 항공사인 브뤼셀 항공은 222개 항공편 운항을 모두 취소해 예약 승객 1만6000여명의 일정이 차질을 빚게 됐다. 하루 약 140편의 항공기가 이착륙하는 벨기에 남부 샤를루아 공항은 아예 공항을 전면 폐쇄키로 했다. 공항이 문을 닫아걸면서 항공사들도 오갈 데 없는 신세가 됐다. 독일 TUI 항공은 벨기에에서 출발하거나 도착 예정인 항공편의 출발지와 도착지를 이웃 나라로 옮겼다. 항공사는 버스 100대를 동원해 발이 묶인 승객들을 프랑스 릴, 오를리 국제공항,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에인트호번 공항으로 옮긴 후 운행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벨기에 항공전문매체 에비에이션24가 보도했다.

브뤼셀 시내를 운행하는 철도, 시내버스, 트램도 일부 노선의 운행을 중단하거나 감축하기로 했다. 브뤼셀 광역교통(STIB)은 시민들에게 대체 교통수단을 이용할 것을 권고했다. 소방과 우편 업무, 병원 서비스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다만 유로스타와 탈리스, 테제베 같은 국제 철도편 운항에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벨기에 3대 노조인 기독교 노조, 사회주의 노조, 자유주의 노조는 최근 정부와 2019~2020년 업종별 임금협상을 벌여왔다. 노조는 임금 1.5% 인상과 연금 인상 등을 요구했지만 정부는 인상 폭을 0.8%로 제한하자고 제안하면서 협상이 결렬됐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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