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달구는 ‘미투 위구르’ 기사의 사진
중국 북서부 끝에 위치한 신장 위구르자치구의 모습. 사진=사우스차이나홈페이지 영상 캡처
“내 아버지는 위구르족이라는 이유로 1년간 수용소에 갇혀 있다. 그가 살아 있음을 보여 달라.”

“중국이 5000년 역사를 가진 문명국이라면 사랑하는 가족들을 어두운 감옥에 가두지 말라.”

위구르족이 중국 정부에 신장위구르자치구 집단수용소에 갇힌 가족들의 생존 영상 공개를 촉구하는 소셜미디어 캠페인에 나섰다. 이 캠페인이 강제 구금된 위구르족 100만여명의 안전 확보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근 며칠간 해외에 거주하는 위구르족들은 소셜미디어에 ‘미투위구르(MeTooUyghur)’라는 해시태그(#)와 실종된 가족의 이름과 사진이 담긴 게시물을 올리며 그들의 생사 여부를 알 수 있는 영상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13일 기준 트위터에는 관련 게시물이 510건, 인스타그램에는 233건 올라왔다.

한 위구르족 남성은 아버지 사진을 들고 “중국은 내 아버지 얄쿤 로지를 찍은 영상을 보여 달라”며 “2년4개월 동안 갇혀 있는 그의 건강이 걱정된다”고 인스타그램에 적었다. 핀란드에 사는 위구르족 인권활동가 무라트 하리는 “이제 우리는 알아야겠다. 수백만명의 위구르족들은 어디 있는가?”라고 트위터에 올렸다. 신장위구르자치구에 거주하는 위구르족은 중국 정보 당국이 소셜미디어 계정을 감시하고 있어 이 캠페인에 참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영국 가디언이 13일 보도했다.

일명 ‘미투위구르’라고 불리는 이 캠페인은 중국 관영방송이 2년 전 실종된 위구르족 가수 압둘라힘 헤이트의 생존 영상을 지난 10일 공개한 것을 계기로 촉발됐다. 중국국제방송(CRI)은 헤이트가 신장위구르자치구 내 수용소에서 고문당하다가 숨졌다는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 그가 살아 있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내놓았다. 헤이트는 26초 분량의 영상에서 “현재 국가법을 위반한 혐의로 조사받고 있다”며 “나는 건강한 상태고 절대 학대당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중국의 위구르족 탄압 문제는 지난해 8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유엔 인종차별철폐위원회는 중국 정부가 소수민족의 분리독립운동을 통제하기 위해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비밀리에 강제 수용소를 운영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재교육 센터’라고 불리는 이곳에는 100만명에 달하는 위구르족과 무슬림 소수민족이 감금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용소 수는 1000개가 넘는다. 강제 수용소 내에서는 심각한 인권 유린이 자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뉴욕타임스는 “위구르족들은 수천명의 보안요원들과 안면 인식 감시시스템 속에서 살고 있으며, DNA 샘플까지 제출해야 한다”고 전했다. 수용소에서는 수염 기르는 행위가 금지되고 수감자들은 이슬람 신앙을 포기하도록 강요받는 등 종교 탄압도 비일비재하다.

국제사회는 중국의 위구르족 탄압 행태를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다. 위구르족과 같은 투르크계 민족인 터키는 최근 신장위구르자치구 내 수용소에 대해 “인류의 수치”라고 비난하며 폐쇄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터키가 터무니없는 거짓말로 중국을 비난했다. 매우 무책임하다”고 맞섰다. 앞서 미국은 위구르족 강제 수용소와 관련해 중국에 대한 경제제재 부과를 검토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유엔 인권이사회에 중국의 위구르족 탄압에 대한 진상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케네스 로스 휴먼라이츠워치 대표는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벌어지는 끔찍한 학대에 대한 엄격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중국은 결코 이 문제를 덮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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