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5개월 새 두 번째 고향 찾아 선물 보따리 기사의 사진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부산 사상공단의 대호PNC 폐공장에서 열린 ‘부산 대개조’ 비전 선포식에 참석해 오거돈(문 대통령 왼쪽) 부산시장 등과 함께 피켓을 들고 있다. 문 대통령은 “부산 경제의 활력은 곧 대한민국 경제의 활력”이라며 정부 지원을 약속했다. 부산=이병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김해공항 확장 방안에 반발해 신공항 건설을 요구하고 있는 영남권 광역단체 요구에 대해 “사업이 더 늦어져서는 안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공항 건설 방안을 새로 검토할 경우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13일 여섯 번째 지역 경제 투어로 부산을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지역 경제인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부산 시민이 신공항에 대해 제기하는 문제가 뭔지 잘 안다”며 “부산과 김해뿐 아니라 영남권 5개 광역단체가 연관된 것이어서 섣불리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에 (5개 광역단체 간) 생각이 다르다면 부득이 총리실 산하로 승격해 검증 논의를 결정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중요한 것은 그런 것을 논의하느라 다시 사업이 표류하거나 늦어져서는 안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그동안 김해공항 확장안에 반발해 총리실에서 사업성을 재검증할 것을 요구해 왔다. 문 대통령이 조건부로 수락하긴 했지만 청와대는 신공항 건설로 방향을 튼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총리실에서 다시 사업성을 검증해 기존 안과 같은 결과가 나온다면 부산 시민들도 수긍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이 ‘정치적 고향’인 부산을 방문한 것은 5개월 새 벌써 두 번째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부산·경남(PK) 지역 여론이 계속 싸늘해지고 있는 가운데 문 대통령은 스마트시티 지원 등 선물보따리를 안기며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문 대통령은 사상공단 폐공장인 대호PNC에서 개최된 ‘부산 대개조 비전 선포식’에 참석해 “부산 경제의 활력은 곧 대한민국 경제의 활력”이라며 “정부가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전에는 벡스코에서 열린 스마트시티 혁신전략 보고회에서 부산과 세종을 세계적인 스마트시티로 키우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PK 지역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이 지역주의 타파를 위해 헌신했던 곳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대선 “사상 최초로 전국에서 골고루 지지받는 통합 대통령이 되고 싶다”며 지역주의 타파를 호소했다.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부산·울산·경남 광역단체장을 싹쓸이하자 “국민을 나누는 지역주의 정치가 끝나게 됐다”며 “저로서는 정치에 참여한 가장 주요한 이유 중에 하나를 이룬 셈”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잇단 부산 방문은 현지 민심을 다독이고, 지역주의 타파 기조를 지속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