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세론’ vs ‘판 흔들기’… 대중 앞 호소력이 변수다

판 깔린 한국당 전대

‘황교안 대세론’ vs ‘판 흔들기’… 대중 앞 호소력이 변수다 기사의 사진
자유한국당 당대표 경선에 나선 세 후보와 박관용 선거관리위원장이 13일 국회에서 열린 당 선관위 회의에 참석해 공정한 선거를 다짐하며 손을 맞잡고 있다. 왼쪽부터 김진태 의원, 황교안 전 국무총리, 박 선관위원장, 오세훈 전 서울시장. 윤성호 기자
자유한국당의 당대표 선출을 위한 2·27 전당대회의 판이 깔렸다. 3명으로 압축된 당권주자들이 23일까지 거의 매일 소화해야 하는 합동연설회와 TV토론회 일정도 확정됐다. 현재로서는 황교안 전 총리 대세론이 우세하지만 정치적 철학과 식견, 정책 이해도 등에 대한 실시간 검증장이 될 TV토론회가 판세를 흔드는 핵심 변수가 될 수 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 측도 TV토론회를 승부처로 보고 있다. 방송 진행·출연 경험이 많은 오 전 시장이 정치 신인인 황 전 총리보다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자리라는 판단에서다. 오 전 시장은 당대표 출마 선언 이전부터 TV토론회 횟수 확대를 거듭 요구했고, 결국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2차례로 계획했던 TV토론회를 6차례(유튜브 방송 1회 포함)로 늘렸다.

오 전 시장은 13일 당 선관위 상견례 자리에서도 “이번 전대는 정말 공정하고 치열한 경쟁을 통해 우리의 비전과 정체성을 재정립하는 기회가 돼야 한다”며 “TV토론회 횟수를 늘려 달라는 요구가 받아들여져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는 TV토론회에서 황 전 총리의 친박(박근혜) 꼬리표와 강성보수 이미지를 파고들 것으로 보인다. 친박 대 비박, 수구 대 개혁보수 구도를 수도권·중도층에게 각인시키겠다는 전략이다. 황 전 총리의 병역면제, 변호사 시절의 수임료 문제 등도 거론할 가능성이 크다. 오 전 시장 측 권택기 기획본부장은 “현재의 사람 중심, 보스 중심인 당을 어떻게 할 것인지 따져보려 한다”며 “공인으로서 황 전 총리의 (신상) 문제도 지적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격하는 입장인 오 전 시장이 공세적이라면 황 전 총리는 수비에 치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황 전 총리 측은 예정됐던 언론 인터뷰와 외부 행사 일정을 최소화하면서 방송토론과 연설 준비에 전력하고 있다. 토론회를 대비한 별도 팀도 꾸렸다. 말실수 등 변수를 줄이는 ‘안전 행보’로도 읽힌다. 황 전 총리 측은 TV토론회 전략을 묻는 질문에 “지금은 공개할 수 없다.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황 전 총리 측은 총리 재임 때 수차례 국회 대정부 질문의 장에 서서 의원들의 혹독한 공세를 견딘 경험이 있는 만큼 TV토론회 자리가 오히려 안정감, 진중함을 어필할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한 중진 의원은 “황 전 총리의 내공이 만만치 않아 생방송에서도 그리 약하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여전히 ‘총리 티’를 벗지 못했다거나 올드하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CBS라디오에 출연해 “오 전 시장이 굉장한 달변이기 때문에 기대해볼 만하다”며 “황 전 총리가 목소리는 좋다는 평가를 듣지만 토론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다른 주자인 김진태 의원은 황 전 총리와 오 전 시장이 당에 기여한 바가 없다는 점을 공격적으로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친박을 표방하는 김 의원이 박심(박근혜 전 대통령 의중) 문제를 정면으로 꺼내들 가능성도 있다. 김 의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태극기는 황 전 총리를 좋아하지 않는다” “탄핵을 인정할 거면 왜 한국당에 돌아왔나” 등의 발언으로 황 전 총리에게 각을 세웠다. 다만 김 의원은 ‘5·18 폄훼’ 논란으로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돼 경선 완주가 불투명하다.

세 후보는 14일 대전 합동연설회에서 처음 격돌하며, 이후 3차례 더 합동연설회 일정이 잡혀 있다.

지호일 이형민 기자 blue5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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