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00원 찍고 다시 1200원… 택시 승객들 “바가지 쓴 기분” 기사의 사진
서울시 택시 요금이 인상된 지 이틀째인 17일 한 택시기사가 새 요금 환산액을 적은 A4용지 크기의 ‘요금 변환표(조견표)’를 뒷좌석에 비치한 채 운행하고 있다. 권현구 기자
17일 오전 서울역 택시 승강장. 이성학(35)씨가 미터기에 찍힌 요금 6800원을 보고 단말기에 카드를 대자 기사가 “기다리라”며 짜증을 냈다. 기사는 뒷좌석에 붙은 ‘요금 변환표(조견표)’를 가리키며 “택시비가 올라 표대로 요금을 계산해야 하니 1200원을 더 내라”고 했다. 이씨는 “바가지 요금이 아닌지 의심이 들었고, 조견표를 확인하기도 번거로웠다”고 말했다.

서울 택시의 기본요금이 16일 오전 4시부터 3000원에서 3800원으로 올랐다. 시간과 거리 등을 고려한 새 계산법을 적용하면 종전보다 약 18.6% 오른 택시비를 지불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 택시가 이전 요금이 반영된 미터기를 단 채 운행하고 있어 승객과 기사 모두 혼란을 겪고 있다. 2013년 택시 기본요금이 2400원에서 3000원으로 오를 때 했던 ‘요금표 보고 하는 계산’은 6년이 지난 지금도 바뀌지 않았다. 현재 서울시내 개인·법인택시 7만2000여대 중 새 요금이 미터기에 반영된 택시는 80대에 불과하다. 미터기 교체 작업은 빨라야 이달 말에 끝날 것으로 보인다.

불편은 오롯이 승객과 기사들이 겪고 있다. 이날 서울 중구 명동의 한 백화점 앞에서는 택시 3대에 나눠 탄 중국인 10여명이 조견표를 들고 있는 기사들과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택시기사 김모(53)씨는 “추가 요금을 받아야 하는데 요금이 헷갈려 세 팀의 요금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며 “추가 요금을 입력하기도 전에 카드를 찍으려는 승객들이 많아 안내하느라 애먹었다”고 말했다.

일부 시민은 요금 인상 자체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직장인 강한수(42)씨는 “당장 어젯밤에도 강남역 인근에서 승차거부를 하는 택시 4~5대를 목격했다”며 “요금은 오르는데 서비스의 질은 그대로”라고 말했다. 대학생 한모(28)씨는 “오른 요금을 내면서 택시기사의 불친절한 말투를 경험하기 싫다”고 말했다.

택시기사들의 의견은 달랐다. 5년째 법인택시를 운행 중인 신모(54)씨는 “기본요금이 올라도 여전히 하루에 14만원가량 사납금을 내는 건 부담”이라며 “LPG값과 택시용 차량의 값이 계속 상승하는 상황에 맞춰 보면 요금인상의 폭은 높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기사 박모씨는 “카풀 도입반대와 요금인상 때문에 부정적인 이미지가 커져 이용객이 줄어들까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택시요금 인상으로 시민부담이 늘어나는 만큼 운수종사자의 처우개선을 통해 서비스가 개선될 수 있도록 적극 관리하겠다”며 “승차거부 등에 관한 지도·감독을 소홀히 한 택시회사는 예외 없이 법에서 정한 처분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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