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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개방될 때 들어가 선교할 통일 세대 양육해야”

[신년 대담 ⑤] 이승희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장

“북한 개방될 때 들어가 선교할 통일 세대 양육해야” 기사의 사진
이승희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장은 15일 서울 강남구 총회회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악에 맞서 저항하되 칼이 아닌 희생과 사랑의 피 흘림으로 나라를 지킨 신앙선배들의 정신을 본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강민석 선임기자
272만여명의 성도와 1만1922개의 교회가 소속된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장 이승희 목사)은 예장통합과 함께 한국교회를 이끄는 ‘장자’ 교단이다. 전국교회 5개 중 1개가 예장합동 소속이기 때문에 한국교회에 미치는 파급력은 지대하다. 15일 서울 강남구 예장합동 총회회관에서 이승희 총회장을 만나 3·1운동 100주년과 한반도 통일, 반기독교 여론 등 한국교회가 당면한 문제에 대한 해법을 들어봤다.

대담=정진영 종교국장

-올해는 3·1운동 100주년이다. 신앙 선배들에게 어떤 정신을 배워야 하는가.

“3·1운동은 일제강점기 민족 최대의 독립운동이자 한국교회 신앙운동이었다. 교회는 그 중심에서 중추적 역할을 감당했다. 특히 선교사들이 세운 학교와 그 학생이 주축이 됐고 전국교회가 움직인 연합운동이었다. 100년이 지나 우리 사회를 뒤돌아보면 자기희생보다는 권력과 폭력이 우선시되는 경향성을 보인다. 거대집단의 힘을 이용해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고자 한다. 그렇다 보니 목적지향주의에 빠져 희생하거나 양보하지 않는 분위기가 자리 잡았다.

교회는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의 피 값으로 세우신 공동체다. 자기희생이 있어야 한다. 신앙 선배들은 악에 맞서 저항하되 칼이 아닌 자신의 희생과 사랑의 피 흘림으로 나라를 지켰다. 이 정신을 교회가 다시 기억한다면 교회는 배타적 종교가 아닌 사랑의 종교로 다시 자리매김할 것이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교회의 역할은 무엇인가.

“복음통일은 교회와 민족의 절박한 과제다. 통일을 위해선 ‘투 트랙(two track)’ 전략이 필요하다. 하나는 북한에서부터 시작되는 움직임이고 다른 하나는 남한에서 움직이는 전략이다. 지난해 연말 북한에 다녀오면서 개혁개방의 물결이 확실히 일고 있음을 봤다. 하지만 종교정책은 여전히 미비했고 교회는 겨우 명맥만 유지하고 있었다.

한국교회는 교회 재건과 휴전선 평화동산 설치 사업, 북한 어린이들이 기근에서 벗어나도록 돕는 인도적 지원사업을 계속해야 한다. 통일세대 양육을 계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신앙인의 자녀들이 통일을 꿈꾸며 통일을 위한 일을 감당할 수 있도록 길러내야 한다. 실제로 북한이 열렸을 때 선교적 각오로 북한에 들어갈 자원도 미리 확보해야 한다. 종교도감을 보면 북한의 주체사상을 종교로 분류한다. 어린 시절부터 종교교육을 받아온 북한 주민에게 복음은 생소하다. 교회가 영적인 전쟁을 치러 회복시켜야 할 과제다.”

-한국교회 연합기관이 여러 개로 나뉘어 있다.

“각 연합체마다 역사와 강조점의 차이가 있다. 그러나 연합체들은 한국교회의 바람직한 목소리를 일원화하고 이를 사회 앞에 드러낼 필요가 있다. 지난해 12월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에 취임했다. 한 단체의 대표라는 생각보단 연합체들이 어떻게 같은 목소리를 낼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의제를 제안하고 함께 대화해 교회 본연의 역할을 감당하고 복음의 전파에 힘쓰고자 한다. 사회는 시시각각 어젠다가 변한다. 이런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해 기독교 연합의 바람직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성직자들의 도덕성과 교회의 위상을 높이며 사회에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인권, 혐오, 차별금지 논리를 앞세워 동성애 및 이단세력의 공격이 점점 거세지고 있다. 한국교회는 어떤 전략을 갖고 대처해야 할까.

“기독교인들에게 매우 중대한 이슈다. 성경의 진리 문제와 직결돼 있기 때문이다. 인권은 중요하다. 혐오는 우리도 피해야 한다. 차별도 금해야 한다. 그런데 이런 용어를 사용하는 이들의 제반 논리가 자신들이 추구하는 목표에 맞춰져 있다. 그래서 기독교는 역차별과 혐오의 오명을 쓰고 조악한 집단인 양 매도당하고 있다. 우리가 가진 명제가 기득권의 것이라며 공격받고 있다.

따라서 교회는 함께 기도하며 전면에서 기독교 문화 보전을 위해 싸우는 이들에게 힘을 더해야 한다. 특히 지역별로 열리는 퀴어축제 등에 청소년들이 무분별하게 노출되지 않도록 반대의견을 적극 개진해야 한다. 차별금지법 등 악법을 막는 일에도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단의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 교회는 성도들의 영혼을 보호하고 말씀의 꼴을 먹이며 온전한 신앙을 유지할 수 있도록 예방과 보호활동을 해야 한다. 전문 강사의 교육과 교회별 교육도 있어야 한다. 바른 신앙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지속적인 안내와 돌봄이 필요하다. 모든 기독교 언론매체가 이 일에 집중해야 한다.”

-총신대 총장선출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

“총신대는 교단을 넘어 한국 교회를 지켜온 보루이자 자존심이다. 결코 정치적 놀이터나 개인적인 욕망의 꽃을 피우는 사적 공간이 아니다. 많은 교회들이 총신대가 바람직한 방향을 회복할 수 있도록 기도하고 있다. 특히 학생들의 마음에 상처가 남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우리가 할 일은 다시는 이런 어려움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를 정비하는 것이다. 그리고 어려운 시기 이 일을 잘 감당할 수 있는 총장을 선출해 학교 정상화가 속히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다. 이 일은 단지 우리 교단만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교회의 미래 문제다. 함께 기도해 달라.”

-담임하는 대구 반야월교회가 축제 분위기의 예배, 성경 본문에 충실한 메시지, 영감 넘치는 설교로 정평이 나 있다.

“25년 동안 목회 열정과 교회 사랑으로 달려왔다. 변함없는 사랑과 존경, 순종으로 동역하며 기도해준 성도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부임부터 몇 가지 기준을 세우고 철저히 지키고자 노력했다. 첫째는 본문 중심의 설교다. 성경신학자인 월터 브루그만 교수가 ‘텍스트가 설교하게 하라’라고 했던 것처럼 성경 중심의 설교를 고집하고 있다. 목회의 연륜이 쌓일수록 자연스럽게 많은 지식과 경험들이 축적됐다. 체험을 통한 유익한 예화들도 얻었다. 그러나 설교의 능력은 기도와 말씀 연구에서 나온다. 말씀은 성령의 감동으로 기록됐기 때문에 말씀 자체에 이미 힘이 있다. 말씀 중심의 설교를 위해 본문 연구에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특별히 토요일은 가능한 일체의 외부 활동을 자제한다. 아직도 설교준비는 수고요, 전투요, 은혜다.

둘째 원칙은 기쁨과 축복이 넘치는 교회생활이다. 세상 속에서 지치고 힘든 성도들이 교회를 통해 회복돼야 한다. 그래서 예배가 기쁨의 축제가 되도록 분위기를 바꿨다. 세대에 맞는 다양한 예배, 모든 세대가 함께할 수 있는 예배를 만들어 다양성과 통합성이 공존하는 교회를 만들었다. 셋째 원칙은 십자가 복음과 생명구원이다. 교회의 존재 목적은 복음전파다. 말씀을 통해 성도들에게 십자가의 복음을 선포하고 선포된 복음을 가슴에 품은 성도들은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해야 한다. 이것만이 교회가 사는 길이며 세상이 사는 길이다.”

-국민일보에 권면의 말씀이 있다면.

“기독교인들에게 국민일보는 다른 신문들과 다르게 인식돼 있다. 국민일보는 복음신문, 기독교신문, 우리들의 신문이다. 종합일간지라는 보편성이 있는 만큼 다뤄야 할 것이 많을 것이다. 시대적 사조와 변화 아래 힘들고 어렵지만, 창간목적을 잊지 말고 복음전파와 교회의 대변자 역할을 감당해 달라. 교회공격 세력을 향해 교회를 잘 설명하고 방어해 주는 신문이 돼 달라. 국민일보는 세상으로 열린 말씀의 강단이다. 성경 중심, 그리스도 중심의 설교를 많이 실어 달라. 각종 이단 때문에 교회와 사회가 많은 피해를 보고 있다. 성도들뿐만 아니라 국민들이 잘못된 사상에 현혹되지 않도록 바른 복음과 옳은 정보의 전달자 역할도 감당해 달라.”

-한국교회에 당부할 말씀이 있다면.

“한국교회는 중세 종교개혁 직전의 상황에 와 있는 듯하다. 변화와 개혁을 부르짖지 않을 수 없다. 그럼에도 교회는 여전히 세상의 등불이며 소망이다. 하나님이 주인이신 교회는 다시 변화할 것이다. 세상에 의한 교회가 아닌 세상을 위한 교회가 될 것이다. 교회에 의한 교회가 아닌, 그리스도에 의한 교회로 변화할 것이다.

절망은 금물이다. 우리 스스로 교회를 해치는 일은 금해야 한다. 여전히 기도하는 교회가 있기에 우리에겐 소망이 있다. 다시 회개를 되찾고 십자가 앞에서 우리를 다듬어야 한다. 말씀으로 돌아가자. 그리스도 예수의 십자가 아래 죽고 은혜로 다시 살자. 그리고 교회와 세상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다시 살리자. 개인보다 우리를, 개교회보다 한국교회를 생각하며 하나 되자.”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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