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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24)] 윤덕룡 한반도평화연구원장

교회는 이해관계·감정 떠나 ‘희생하는 능력’을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24)] 윤덕룡 한반도평화연구원장 기사의 사진
윤덕룡 한반도평화연구원(KPI) 원장이 지난 7일 서울 서대문구 KPI 협력단체 사무실에서 남북 경제협력 효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한반도평화연구원(KPI)은 기독교 정신에 기초해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국가전략을 연구해 전파하는 비영리단체다. 1993년 대북 민간단체인 ㈔남북나눔 산하 연구위원회로 출발했지만 지금은 정치 경제 의료 등 각 분야 전문가 80여명이 포진한 독립연구기관으로 성장했다.

2017년 취임한 윤덕룡(60·서북교회 장로) KPI 원장은 독일에서 통일정책을 연구한 경제 전문가다. 현재 국책연구기관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거시팀 선임연구위원이자 한국국제금융학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KPI 창단 멤버로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연구에 진력해 온 그를 지난 7일 KPI 협력단체 사무실이 있는 서울 서대문구에서 만났다. 윤 원장은 95년 귀국 전까지 10년간 독일 킬(Kiel) 대학과 킬 세계경제연구소에서 통일 전후 독일 경제정책을 연구했다. 한창 통일의 격랑이 휩쓸던 때라 독일 통일 과정을 한눈에 관찰할 수 있었다.

최근 북한에 다녀온 인사의 공통된 증언은 “북한 사정이 현저히 나아졌다”는 것이다. 거시경제 전문가인 그에게 북한 경제 현황을 묻자 “(경제가) 좋아졌다고 보긴 어렵다”는 답이 돌아왔다. 2017년 초에 비하면 나아졌지만 아직도 기아에서 자유롭진 못하다는 것이다. 윤 원장은 “북한과 거래한 국가들의 무역통계 등을 종합하면 북한의 교역 내용을 파악할 수 있고 산업구조와 기술수준, 생산량을 추계(推計)해 거시경제 추적이 가능하다”며 “최악의 시기는 넘겼지만 경제 상황이 절대적으로 나아졌다고 보긴 어렵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김정은 국무위원장 체제에서 생긴 북한의 변화가 불가역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김정은 체제에서 외부 자본 유입과 시장경제에 가까운 내부개혁으로 생산성이 개선된 건 맞다”며 “성과가 나온 만큼 상황을 되돌리긴 힘들 것”이라고 했다. 또 “대외 교역이 확대돼야 경제가 나아지는데 현재 대북 제재로 상당히 제약을 받고 있다”며 “결국 이것이 남북 및 미·북 정상회담을 끌어낸 동인”이라고 했다.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 정상회담으로 남북 경제협력이 본격화되면 국내 경제도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윤 원장은 “경협이 활성화되면 물류비용 절감으로 우리 산업 전반의 생산성이 높아질 수 있다”며 “이는 투자 및 고용 증대,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을 준비하는 한국교회를 향해서는 ‘희생하는 능력’을 잃지 않기를 당부했다. 그는 “그리스도인이라면 통일에 있어 이해관계나 감정을 넘어 하나님이 원하시는 데 초점을 둬야 한다”며 “희생이라면 물질적 측면을 생각하기 쉽지만 감정도 포함된다. 적대감을 넘어 손해 보는 능력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북녘에 보여주는 이들이 교회에 더 늘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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