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시간도 바꿨다… 평일 외출 군장병에 정성 쏟는 접경지 기사의 사진
지난 15일 강원도 화천군 화천읍으로 평일 외출을 나온 군장병들이 저녁 식사를 위해 음식점으로 향하고 있다. 화천군 제공
“군장병의 마음을 사로잡아라.”

접경지역 상가 등에서 군장병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지난 1일부터 군장병 평일 외출제도가 시행됐기 때문이다. 군장병은 일과가 끝난 이후 오후 5시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부대 밖으로 외출할 수 있다.

18일 강원도와 경기도 내 접경지역에 따르면 강원도 속초시는 인근 지역 장병들을 유입하기 위해 ‘군장병 고객화’에 나섰다. 현재 운영 중인 160개 할인우대 업소에 더해 군장병들이 선호하는 PC방과 맛집, 당구장 등 업종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군장병 맞춤정보 공간을 속초시 홈페이지에 개설하고 대중교통 운행시간 조정, 야간진료 의료기관 확대 등도 추진한다. 속초시 관계자는 “음식·숙박업 등의 친절 서비스 교육을 강화하고, 바가지요금 근절에도 나서겠다”고 말했다.

강원도 화천군은 장병들이 많이 찾는 화천읍 산천어시네마, 상서면 DMZ시네마 등 영화관의 상영 시간을 오후 6시20분으로 변경했다. 장병들의 시내 도착 시간을 감안해 일부 조정한 것이다. 시내버스 출발 시간이 너무 빨라 지역 장병들이 화천읍 내 병의원 등을 방문하기 어렵다는 민원에 따라 시내버스 운행시간도 조정했다.

경기도 연천군은 군장병을 위한 영화관과 PC방을 확충키로 했다. 신서면 주민센터 3층에는 컴퓨터 40대와 휴게실을 갖춘 PC방을 준비 중이다. 군청 인근 수레울아트홀에 평일 상설 영화관을 운영하고 대광리역 광장 등에서 길거리 공연을 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경기도 파주시도 군인들의 시내 도착시간에 맞춰 영화 상영시간을 오후 6시와 오후 6시30분으로 조정했다. 또한 파주시 홈페이지에 할인업소와 맛집, PC방 등 군장병들이 자주 찾는 업소들의 정보를 제공하는 전자지도를 구축했다.

접경지역이 군장병에게 정성을 들이는 것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동해시가 지난해 8월부터 지난 1월 말까지 평일 외출을 시범운영한 해군 제1함대사령부를 대상으로 자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인당 최소 1만원에서 최대 3만원까지 지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원도와 경기북부에 주둔하는 군병력은 25만명 안팎으로 알려져 있다. 휴가자를 포함해 부대 병력의 35% 이내, 장병 당 한 달에 2번씩 외출이 허용되는 것을 감안하면 한 달간 최대 17만5000명의 장병이 접경지역에 쏟아져 나오게 된다. 1인당 1만원씩만 사용하더라도 지역에는 17억5000만원이 풀리게 되는 셈이다. 황윤상 동해시 행정과장은 “군장병 평일 외출은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는데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군장병이 즐거운 외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보다 나은 서비스 제공과 편의 증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속초=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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