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글속 세상] 안전사고에 격분하면서 골든타임엔 나몰라라 기사의 사진
서울 강서구 마곡동 서울식물원 앞 도로는 주말이면 주차장을 방불케 한다. 지난달 20일 서울식물원 앞 마곡중앙8로1길에서 도로로 들어서려는 오른쪽 차량이 반대편에서 오는 차량을 보고 진입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인도에도 차량들이 주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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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 마곡동 서울식물원 앞 도로. 주차장은 이미 포화상태, 바로 앞 도로는 중앙선 위까지 주차된 차량으로 가득했다. 이 지역을 담당하는 권순용 강서구청 주차관리반장을 지난달 29일 만나 주차단속 과정에 동행했다.

3년째 불법주차 단속 업무를 하고 있는 권 반장은 “적발된 차량 가운데 다른 차의 통행에 지장이 있다고 판단되면 과태료를 부과한다”고 설명하며 등촌동으로 차를 몰기 시작했다. 장을 보기 위해 A마트 앞에 주차를 한 시민들이 단속 차량이 출동하자 차를 황급히 빼기 시작했다. 이 도로는 마을버스가 다니는 2차로로 차량 한 대가 불법주차를 할 경우 다른 차들은 중앙선을 넘어야 통행이 가능하다. 이런 경우 권 반장은 어김없이 과태료를 부과했다. 이렇게 단속하는 건수는 하루 평균 30건이다.

화재가 일어난 지 5분. 흔히 말하는 골든타임을 지키기 위해 소방차는 화재 현장에 빠르게 도착해야 한다. 소방안전패트롤 임무를 담당하는 이남형 경기도 의왕소방서 조사반장과 함께 지난달 24일 단속 구역으로 출동했다. 최근 화재 사고가 난 곳으로 차를 몰던 이 조사반장이 “이 지역에는 좁다란 골목이 많아 화재가 나도 소방차를 가까이 주차할 수 없다”고 이야기를 꺼냈다. 의왕소방서 대원들은 차량이 화재 현장에 진입하다 멈추면 수관을 들고 일단 뛴다. 100m는 기본이다. 최소한의 소방진입로를 확보하기 위해 주차 금지라인과 긴급차량통행로를 설치했지만 같이 둘러본 현장은 불법주차된 차량들로 몸살을 앓았다. 이 조사반장은 “최근 충북 제천 등 큰 화재 사고에 불법주차된 차량들로 골든타임을 지키지 못했다는 뉴스 덕분에 시민들의 의식이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클라우드센터. 지난달 21일 서울시 교통정보과 운수정보팀 박은미 주무관과 팀원들이 모니터를 뚫어져라 보고 있다. 하루 평균 400대가량의 불법주차 차량을 단속하는 운수정보팀원은 총 10명. 단속하면서 느낀 점에 대해 묻자 박 주무관은 “카메라로 도로를 지켜보고 있으면 불법주차는 물론 노상방뇨를 하거나 쓰레기를 길바닥에 버리는 사람들도 보인다”며 “녹화는 되지 않지만 누군가가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글·사진=최현규 기자 froste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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