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보문단지 대형몰 입점 가시화… 지역상권 상생이 관건 기사의 사진
보문관광단지 전경.
경북 경주 보문단지에 대형 쇼핑몰 입점이 가시화되면서 지역 상인들과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경주 보문단지에 대형 쇼핑몰 입점을 추진하고 있는 패션 유통업체 모다아울렛이 지난달 14일 경주 보문점 개설을 재신청했기 때문이다.

당초 모다아울렛은 2016년 보문단지 쇼핑몰을 추진했으나 지역 상인들의 반발 등으로 무산됐다. 그러자 모다아올렛은 지난해 경북도 행정심판위원회에 행정심판을 제기했고 그 결과 보문단지 내 입점이 가능하다고 결정나자 다시 추진하기 위해 재신청한 것이다. 하지만 경주 도심권 상인들은 “대형 쇼핑몰이 입점하면 지역상권이 위협받을 수 있다”며 “실질적인 상생 협력안을 내놓으라”고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다.

18일 경주시에 따르면 모다아울렛 경주 보문점은 경주시 신평동 일원 대지 1만7천18㎡에 건축 총면적 1만4천558㎡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다.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80여개의 의류 도소매업 점포가 들어서게 된다.

앞서 모다아울렛 측은 2016년 7월 경북관광공사로부터 관광단지 조성사업 승인, 이듬해 1월 경주시로부터 건축허가 등 행정절차를 밟았다. 그러나 시는 8차례에 걸쳐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를 연 뒤 지난해 8월 등록을 반려했다. 이에 모다아울렛은 즉각 경북도 행정심판위원회에 행정심판을 청구했고 행정심판위원회는 같은 해 11월 모다아울렛 측의 손을 들어줬다.

경주시 관계자는 “행정심판에서 승인된 만큼 모다아울렛의 재신청을 승인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점포 개설을 허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보문단지 내 대형 쇼핑몰 입점이 가시화되면서 지역 상인과 업체 측의 상생 협력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지역에선 쇼핑몰 입점으로 지역 상권이 활기를 띨 것이라는 기대와 도심 상권이 무너질 것이라는 우려가 공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성훈 경주시 중심상가협의회장은 “모다아울렛 측이 상생 협력에 대해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 적절한 상생협의안이 도출되면 보문점 입점을 수용할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미 건축허가 및 착공신고가 이뤄진 상황이어서 상인들과 모다아울렛 측의 상생 협력 합의가 도출되면 보문점 개설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시는 상인들과 업체 측의 의견을 좀 더 청취한 뒤 관련법을 검토해 빠른 시일 내에 점포 개설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모다아울렛 관계자는 “건축물 허가는 받았고 영업행위를 위한 대규모 점포 개설등록만 남아 있다”며 “이미 건축물은 착공에 들어갔으며 약 1년간 공사를 진행해 내년 초쯤 영업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경주=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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