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트럼프, 하노이 오페라하우스서 만찬·공연관람? 기사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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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의전 분야에서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이끄는 북한 팀과 대니얼 월시 백악관 부비서실장의 미국팀은 1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본격적인 협의에 들어갔다. 양측은 이날 오후 하노이 시내 모처에서 비밀리에 회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 및 만찬 장소에 대한 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전날인 17일 저녁 하노이의 소피텔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식사를 하며 첫 만남을 가졌다.

이런 상황에서 북·미 양측 의전팀이 이날 함께 방문한 하노이 시내 오페라하우스에 시선이 집중된다. 양측 실무진이 오페라하우스에서 시설을 점검하는 모습이 일본 언론에 포착됐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27~28일 정상회담 기간 이곳에서 만찬을 함께하거나 오페라 공연을 함께 관람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정상회담 장소는 내셔널컨벤션센터가 여전히 유력하지만 오페라하우스가 회담장으로 쓰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노이 오페라하우스는 건축가 찰스 가니어가 1911년 바로크 양식으로 지었다. 프랑스 정부 관리들이 콘서트와 공연 등을 보기 위해 설립했다. 지난해 6월 1차 회담과 달리 2차 회담은 이틀간 진행되는 만큼 일정에 여유가 있다.

북측 실무팀은 18일까지 사흘 연속 소피텔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을 방문했다. 베트남 정부는 공항·기차역 등 주요 시설에 대한 24시간 순찰을 진행하고 하노이 시내 경비도 한층 강화했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김혁철 북한 국무위 대미특별대표의 의제 협상은 이번 주 중 이뤄질 예정이다. 양측은 1차 회담 때처럼 정상회담 직전까지 합의문 작성을 둘러싸고 막판까지 줄다리기를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선 북측이 1차 실무협상 내용을 미국이 언론에 일부 공개한 것을 놓고 불만을 표출하며 의제 협상을 미루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미국 내에선 회의적인 전망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특히 미 의회와 언론의 반응은 냉소적이다.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는 이미 물 건너갔다고 판단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어떤 성적표를 들고 올지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하노이 담판에 대해 먹구름이 가시지 않은 데는 트럼프 대통령의 탓도 크다. 낙관론을 설파하면서도 “우리는 단지 (핵·미사일) 실험을 원치 않는다”는 등 혼선을 주는 메시지를 계속 던지기 때문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내 정치 상황의 국면전환용 카드로 2차 북·미 정상회담을 활용할 것이라는 얘기가 파다하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내에서의 좌절을 만회하기 위해 북한에 베팅하고 있다”며 “그가 회담에서 역사적인 외교 성과를 낸다면 재선 가도의 발판이 될 수 있겠지만 패배할 경우 정치적으로 매우 위험한 상황에 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의 싱크탱크 관계자도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을 정치적 위기 탈출구로 활용할 경우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 낮은 합의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은 북한의 민간 항공노선 개선 노력을 저지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로 하늘길이 크게 막힌 북한이 항로 신설과 영공 일부 개방을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와 논의했으나 미국이 막았다는 것이다. 2차 북·미 정상회담까지 대북 압박을 유지하려는 미국의 협상 전술이라고 로이터통신은 분석했다.

장지영 기자,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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