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 정착 탈북민 10명 중 4명은 기독교인

㈔북한인권정보센터, ‘2018 북한종교자유백서’ 발표

남한 정착 탈북민 10명 중 4명은 기독교인 기사의 사진
북한 지하교회 성도들의 최근 예배 모습. 배경이 그대로 나갈 경우 장소 노출 등의 위험이 있어 배경을 다른 장면으로 바꾼 사진이다. 모퉁이돌선교회 제공
남한에 정착한 탈북민 10명 중 4명은 기독교인으로 집계됐다. 또 북한에서 비밀종교활동에 참석했거나 목격했다는 증언이 잇따라 북한 내 종교인들이 실제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인권정보센터 북한종교감시기구는 19일 탈북민 1만334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8 북한종교자유백서’를 발표했다.

백서에 따르면 현재 종교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 1만2589명 중 5218명(41.4%)이 기독교(개신교)를 믿는다고 답했다. 뒤를 이어 불교 1305명(10.4%) 가톨릭 1215명(9.7%) 순이었다. 종교가 없다는 응답도 3588명(28.5%)으로 나타났다.

선교 전문가들은 중국을 비롯해 제삼국에서 탈북민을 돕는 선교사나 선교단체의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도움을 받은 탈북민과 그 가족은 자연스레 해당 종교를 믿게 된다는 것이다.

북한 내 성경 유입도 원인으로 꼽혔다. 북한에서 생활할 당시 성경을 본 경험이 있는 응답자 비율은 4.1%(532명)로 나타났다. 이들 중 2000년도 이전에 성경을 봤다는 응답자는 14명에 불과했지만 2000년 이후는 518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특히 2001년 이후 탈북한 경우 북한에서 성경을 본 경험자 비율은 5.0%를 넘어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

종교활동의 시점을 조사한 결과, 북한이탈주민보호센터(조사시설)에서 종교활동을 시작한 탈북민이 3197명(34.0%)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중국 2833명(30.1%) 하나원 2734명(29.1%) 중국 외 제삼국 468명(5.0%) 순이었다.

응답자 중 172명(1.8%)은 북한에서 종교활동을 시작했다고 답해 주목된다.

‘북한 내 비밀종교 참가 경험 여부’를 묻는 문항에서 탈북민 1.2%에 해당하는 160명이 종교활동에 몰래 참가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 중 649명(5.0%)은 타인의 비밀종교 활동을 목격했다고 답해 북한에서 종교활동을 하는 신앙인이 일부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안현민 북한인권정보센터 연구원은 서문에서 “북한에 남겨진 가족의 안전을 염려하면서도 종교박해 실태와 사건을 증언해 준 탈북민의 용기와 헌신에 감사드린다. 북한종교 박해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 종교 관련 실태가 개선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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