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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예배 365-2월 21일] 욥은 두 명인가

[가정예배 365-2월 21일] 욥은 두 명인가 기사의 사진
찬송 : ‘나의 맘에 근심 구름’ 83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욥기 1장 13~22절 3장 1~13절


말씀 : 욥기를 읽다 보면 당황스러운 점이 한 가지 있습니다. 상반된 욥의 모습이 동시에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1~2장에 나타난 욥의 모습과 3장에 나타난 욥의 모습이 전혀 딴판입니다.

1~2장에서 욥은 자신에게 덮친 고난을 조금도 흔들림 없이 잘 이겨냅니다. 그 많던 재산이 하루아침에 폭삭하고, 자식들이 다 죽어나가고, 몸에 악창이 들어서 고통을 겪으면서도 하나님을 원망하거나 탄식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내가 모태에서 알몸으로 나왔사온즉 또한 알몸이 그리로 돌아가올지라”며 “주신 이도 여호와시요 거두신 이도 여호와시오니 여호와의 이름이 찬송을 받으실지니이다”(욥 1:21)하며 하나님께 찬양과 영광을 돌립니다. 바위같이 의연한 모습입니다.

그러나 3장부터는 욥의 태도가 확 달라집니다. 3장에서 욥은 자신의 생일을 저주합니다. 욥기 특유의 반복법을 사용해서 차라리 자신이 이 세상에 태어나지 않고 어머니 뱃속에서 죽어버렸으면 좋았을 뻔했다고 푸념을 늘어놓습니다. 이어서 세 친구와 논쟁을 벌이면서도 욥은 시종 탄식하고 원망하고 항의하고 절망하고 항변합니다. 앞장에서 당당하던 욥의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어떤 신학자는 이를 ‘인내하다 복 받은 욥’과 ‘원망하다 회개한 욥’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럼 욥이 두 사람인가요?

‘지킬 박사와 하이드씨’라는 소설에서 뭇 사람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는 지킬 박사는 밤이 되면 흉악한 하이드씨로 변해서 사람들을 해치고 온갖 못된 짓을 저지릅니다. 욥의 두 가지 모습이 지킬 박사와 하이드씨와 흡사합니다.

찬양을 드리는 욥과 원망을 쏟아내는 욥, 둘 중 누가 진짜일까요. 아니면 서로 다른 두 명의 욥이 있는 것일까요. 답이 궁금하지요? 두 가지 모두 욥의 모습입니다. 두 명의 욥이 있는 것이 아니라 한 명의 욥이 있을 뿐입니다. 욥에게 상반된 양면이 같이 있습니다. 때로는 의연하기도 하고, 때로는 탄식하기도 하고, 때로는 찬양하기도 하고, 때로는 항변하기도 하고. 서로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모순된 속성이 욥 한 사람 속에 공존하고 있습니다.

실은 이게 우리 인간의 실체입니다. 겉으로는 당당한 척하지만 속으로는 불안에 떨고, 겉으로는 강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한없이 약한 존재가 인간입니다. 디트리히 본회퍼 목사님의 시 ‘나는 누구인가’가 생각납니다. 본회퍼 목사님은 나치 독일에 항거하고 히틀러 암살계획에 참여했다가 끝내 처형된 행동하는 신학자입니다.

‘나는 누구인가/ 남들은 나에게 말하기를/ 불행한 하루를 지내는 나의 모습이/ 어찌 평온하게 웃으며 당당한지/ 마치 승리만을 아는 투사 같다는데// 남이 말하는 내가 참 나인가 /나 스스로 아는 내가 참 나인가/ 새장에 든 새처럼 불안하고 그립고 약한 나/ 목을 졸린 사람처럼 살고 싶어 몸부림치는 나’

하나님은 우리의 연약함을 아십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속마음을 속속들이 헤아리고 계십니다. 그러므로 허위와 가식을 벗어버리고 부끄럽고 나약한 모습 그대로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기도 : 하나님, 우리의 육신은 한없이 약하고, 우리의 영혼은 불안합니다. 우리의 연약함을 아시는 주님. 깨진 질그릇 같은 우리를 불쌍히 여기사 도와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오종윤 목사(군산 대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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