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회담 장소로 하노이 오페라하우스 급부상 기사의 사진
사진=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두 번째로 대면할 회담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던 베트남 내셔널컨벤션센터(NCC)가 북한 측 반대로 배제된 것으로 19일 전해졌다. NCC를 대신할 회담장으로는 하노이 시내에 위치한 오페라하우스(사진)와 베트남 정부 게스트하우스(영빈관) 등이 거론된다.

NCC는 2006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2010년 아세안(ASEAN) 정상회의 등 대형 외교 행사가 열렸던 곳이다. 때문에 2차 북·미 정상회담도 이곳에서 열릴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실제로 NCC 안팎에서 보수공사가 진행되고 경비가 강화되는 동향이 포착되기도 했다.

하지만 북측은 NCC 부지가 너무 넓어 경호상 어려움이 많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 언론이 일찌감치 NCC를 회담장으로 지목해온 데 부담을 느꼈을 수도 있다. 또 NCC는 트럼프 대통령의 숙소로 유력 거론되는 JW메리어트 호텔과 인접한 반면, 김 위원장 숙소 후보인 소피텔 메트로폴 호텔에서는 직선거리로 8㎞ 가까이 떨어져 있다. 북한으로서는 김 위원장의 예상 이동거리와 외교상 위신을 고려해 NCC를 거절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의전팀도 하노이 곳곳을 돌아다니면서도 NCC는 한 차례도 들르지 않았다.

NCC를 대신해 떠오르는 회담장은 오페라하우스다. 북·미 양측은 지난 17일 오페라하우스를 공동으로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 등 북한 측 의전팀이 현재 머무르고 있는 게스트하우스도 회담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게스트하우스에는 대형 그림 20여점이 반입됐다.

김 부장과 김철규 호위사령부 부사령관 등 북한 의전팀은 이날 오전 정장 차림으로 숙소인 베트남 정부 게스트하우스를 나서서 곧장 베트남 외교부 청사를 방문했다. 김 부장 일행은 팜 빈 민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 등 베트남 외교부 관계자들과 의전 관련 실무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2017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김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의 얼굴에 VX신경작용제를 발라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베트남 여성 도안 티 흐엉의 아버지가 김 위원장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흐엉의 아버지 도안 반 탄은 일본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에게 “어떻게든 내 딸을 구해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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