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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부지 놓고 24시간 릴레이 기도 끝에 극적 응답

이종승 목사의 ‘교회개척, 하나님의 축복’ ④

교회부지 놓고 24시간 릴레이 기도 끝에 극적 응답 기사의 사진
이종승 창원 임마누엘교회 목사(맨 뒷줄 오른쪽 세번째)가 1987년 12월 교회개척 후 처음 맞은 성탄절 때 성탄감사예배를 드린 뒤 중·고등부 학생들과 기념촬영을 했다.
나는 교회를 개척하면서 아내와 성도들에게 이런 말을 자주 했다. “열심히 교회를 부흥시켜 3년 정도 되면 교회 부지를 살 것입니다.” 그런데 주님께선 때가 급하셨는지 그 시기를 앞당겨 주시는 것 같았다.

1988년 3월 초 주일예배 후 전 교인을 모아놓고 공동의회를 열었다. 금식하며 철야기도를 할 때 주님께서 응답하신 말씀을 전했다. 만장일치로 교회 부지 구입을 결의했다. 그러나 가진 재산은 건물 보증금 1000만원뿐이었다.

“오병이어의 축복으로 역사하시는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시면 오늘도 기적이 일어날 것입니다.” 그때부터 매일 전 성도가 아침 금식을 하며 24시간 릴레이 기도를 시작했다. 나는 저녁 9시부터 강단에 올라가 2시간 기도했다. 밤 11시부터 새벽 5시까지는 아내와 몇몇 성도들과 함께 두 손 들고 통성으로 철야기도를 했다. 그리고 5시 새벽예배 후 아침 금식을 하면서 오전 9시까지 강단에서 계속 기도했다. 주일학교 어린이들은 오후 3시까지 기도했다. 청년들과 직장생활을 하는 성도들은 오후 6~9시에 기도했다. 오후 9시부턴 또다시 기도의 불을 이었다.

성도들과 노방전도도 하고 교회 부지도 찾기 위해 마산 구석구석을 뒤지고 다녔다. 1개월 만에 416㎡(126평)를 평당 100만원에 매입하기로 계약했다. 중도금은 2000만원이었다.

통장 잔고는 몇십만원이었고 성도들은 거의 초신자인데다 가난했다. 집사 한 분이 있었는데 계약금으로 쓰라며 1260만원을 헌금했다. 그러나 교회 부지를 산다고 하니 성도들이 부담스러워하는 눈치였다. “여러분, 헌금이나 기도 봉사가 모두 같은 헌금입니다. 부담 갖지 말고 헌금을 못 하는 분들은 기도로 열심히 동참하면 됩니다.”

그러나 한 달 헌금이 80만~90만원밖에 되지 않는 개척교회에서 20일 내에 2000만원을 마련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렇다고 막연히 기도만 하고 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목사인 나부터 하나님께서 역사하시도록 오병이어를 드리자.’

나는 아내와 상의해 4명의 딸과 살면서 급할 때 쓰려고 했던 비상금 100만원을 내놨다. 집에 있는 동전까지 털어보니 3만 몇천 몇백원이 나왔다. 아내는 금반지와 금목걸이를 풀었다. 모두 모아 강단에 올려놓고 기도했다.

“주님, 이것이 제가 가진 전부입니다. 혹시 장롱 밑에 굴러 들어간 동전이 있다면 그것만 빼고 모든 것을 다 드렸으니 이제 주님께서 역사하시옵소서.”

이런 목회자의 마음을 알았는지 가난한 성도들이 십시일반 900만원을 모았다. 교회 1년 수입이 불과 19일 만에 들어온 것이다. 드디어 중도금을 지급해야 하는 토요일이 됐다. 은행 업무가 오후 1시까지였는데, 나머지 1100만원은 도무지 나올 길이 없었다. 이제 바라볼 분은 주님밖에 없었다. 만약 중도금을 지급하지 않으면 계약금을 날리게 되고 그 후의 사태는 상상하기도 싫었다.

“주님, 저를 40년 동안 훈련시키시고 겨우 9개월을 사용하시렵니까. 이번에 주께서 응답 주시지 않으면 많은 초신자들이 시험에 듭니다.” 얼마나 간절했는지 눈물 콧물 땀으로 얼굴이 범벅됐다. 배의 창자가 입으로 나오고 힘줄이 끊어질 것만 같았다.

시간이 얼마나 됐는지 모른 채 결사적으로 기도했다. 그런데 모 대학 교수의 아내가 찾아오더니 봉투를 내밀었다. “목사님 1100만원입니다.” 이분의 아들은 열 살 때부터 귀신에 들려 고통당하고 있었는데 한 달 전에 우리 교회를 방문했다가 치료되는 역사가 있었다.

당시 교회 내부는 강제철거를 당해 폭격 맞은 건물 같았다. 얇은 합판에 신문지를 발라 초라하기 그지없었다. 이런 곳에서 아들이 치료되자 헌금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약간의 헌금을 준비했는데 성령께서 ‘네 장남을 치료해줬는데 겨우 그 정도만 하려느냐. 네가 헌금해야 그 교회가 땅을 산다’는 감동을 주셨다고 했다.

기도원에 들어가 3일간 기도하는데 장남의 미래를 위해 들었던 적금 1000만원이 떠올랐다고 했다. 그래서 토요일 해약하니 그동안의 이자가 100만원 붙어 있었다고 했다. “목사님, 제 믿음이 너무 적어 속이 상해 울었습니다.” 그분께 정성껏 축복기도 했다. 눈을 떠보니 정확히 오후 1시였다.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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