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의 전설’ 쓰고… 패션 거장 지다 기사의 사진
샤넬의 디자인을 총괄했던 칼 라거펠트가 2013년 12월 미국 댈러스에서 열린 패션쇼에서 관객을 향해 인사하고 있는 모습. 라거펠트는 19일 85세의 나이로 프랑스 파리에서 세상을 떠났다. AP뉴시스
패션계의 거장 칼 라거펠트 샤넬 수석디자이너가 별세했다고 CNN방송 등 외신들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향년 85세.

독일 함부르크 출생인 라거펠트는 10대 청소년 시절 세계 패션의 중심지 프랑스 파리로 이주했다. 1954년 국제양모 사무국이 주최한 디자인 콘테스트에서 여성 코트 부문 1위를 차지, 피에르 발망 보조디자이너로 패션계에 발을 디뎠다. 그는 클로에와 발렌티노, 펜디 등 유명 브랜드을 거쳐갔다.

라거펠트가 세계적인 주목을 받게된 건 1983년 샤넬 수석디자이너를 맡으면서다. 전설적인 디자이너 코코 샤넬이 설립한 샤넬은 당시 이미 내리막길을 걷고 있었다. 라거펠트는 샤넬을 상징하는 2.55 핸드백, 트위드 재킷, 검정 원피스 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브랜드를 쇄신했다. 알파벳 ‘C’ 두 개를 겹쳐 만든 샤넬 로고도 라거펠트가 고안해낸 것이다.

라거펠트는 최근 수년 동안 은퇴할 것이라는 설이 많았다. 특히 지난 1월 2019 샤넬 컬렉션에 이례적으로 불참해 건강 이상설도 제기된 바 있다. 샤넬 측도 라거펠트 사망 사실을 확인했으나 구체적인 사망 원인은 밝히지 않았다.

라거펠트는 백발에 선글라스, 검정 정장 차림을 고수하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한때 100㎏에 달하는 거구였던 그가 에디 슬리먼이 디자인한 디올 옴므 수트를 입기 위해 1년 동안 무려 40㎏이나 감량한 일화로도 유명하다. 라거펠트는 샤넬 외에 펜디와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 ‘칼 라거펠트’의 디자인도 함께 맡아왔다.

라거펠트는 한국과도 인연이 있다. 라거펠트는 2015년 5월 한국을 찾아 ‘한복에 대한 오마주’를 주제로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패션쇼를 개최한 바 있다. 그는 당시 ‘한국’ ‘서울’ ‘코코’ ‘샤넬’ ‘마드모아젤’ 등 한글을 새겨넣은 원단으로 만든 샤넬 트위드 재킷을 선보인 바 있다. 그는 “한글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글자”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이 한글 트위드 재킷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프랑스를 국빈 방문했을 당시 김정숙 여사가 입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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