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들, 사모님 말리지 마세요 나설수록 ‘흥’합니다

모성에 영성까지… 자립형 가정사역 주역으로 재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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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패밀리가 지난해 7월 경기도 양평 가정사역종합센터 ‘W 스토리’에서 개최한 세미나에서 사모들이 활짝 웃으며 율동하고 있다. 하이패밀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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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경기도 부천 꿈마을엘림교회(김영대 목사) 교육관 지혜룸. 다음 날 개강하는 ‘성경적 자녀 양육을 위한 사춘기 부모교실’ 프로그램을 위해 준비된 테이블과 이름표, 기도문 등이 정갈하게 놓여 있었다. 한수은(58) 사모와 스태프들은 장소 콘셉트를 연두색으로 잡고 이에 맞게 공간을 꾸몄다. 봄이 성큼 다가온 느낌이었다.

‘사춘기 부모교실’은 3월 16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 30분부터 100분간 진행된다.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고등부 학생을 자녀로 둔 학부모를 대상으로 하며 성도 35명이 참여한다. 한 사모는 “자녀들이 사춘기 때 겪은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부모의 마음을 담아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기도하는 마음으로 자녀 양육에 필요한 하나님의 방법을 찾아가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교회는 올해 표어를 ‘새로운 시작! 미래를 향한 두드림!(빌 3:12~14)’으로 정했다. 김영대(61) 목사는 “성도들과 함께 가정사역을 중심으로 한 목회 방향을 위해 정한 표어”라면서 “세대별 교육과 가정예배 등을 통해 삶을 변화로 이끄는 신앙생활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교회에서 가정사역이 시작된 때는 2014년부터다. 한 사모는 여성도 40여 명과 함께 ‘마더 와이즈’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가정사역을 시작했다. 이미 사모들과 스터디 모임을 하며 가정사역을 준비하던 그였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매시간 성도들이 회개하고 이들의 삶이 바뀌는 시간으로 이어졌다.

김 목사 부부는 지난해부터 가정사역 기관 하이패밀리의 ‘가정사역 최고위과정(MBA)’을 배우고 있다. ‘결혼코칭’ ‘사춘기 부모교실’ ‘부부행복학교’ 등 생애주기별 프로그램을 열어 성도들의 가정이 건강하게 세워지도록 돕고 있다.

한 사모는 “이 사역은 핵심 스태프 10여 명의 헌신, 그리고 성도들의 적극적인 지지가 있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했다. 김 목사는 “교회를 넘어 지역사회를 위한 가정사역이 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꿈마을엘림교회처럼 교회의 가정사역은 성도들의 삶과 긴밀하게 연결된다. 국민일보와 하이패밀리(공동대표 송길원 김향숙)는 ‘한국교회 자립형 가정사역 실태조사’를 공동 기획했다. 지난달 29일부터 9일까지 전국에서 자립형 가정사역을 시행하는 응답자(교회)를 대상으로 온·오프라인에서 자기기입식 설문을 했다. 전국에서 104개 교회가 자립형 가정사역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 절대다수(98.1%)가 가정사역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고 있었다. 교회 내 가정사역의 필요성에 대한 질문에 가정사역이 ‘아주 필요하다’(67.3%) ‘필요하다’(30.8%)고 응답했다.

자립형 가정사역의 책임자로는 사모(34%)가 가장 적합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담임목사와 교역자는 26%로 나왔다. 김향숙 하이패밀리 공동대표는 “사모는 가정사역을 하면서 모성적인 지도력과 영성 지도력을 모두 발휘할 수 있다. 교회 이동이 없으므로 안정적인 가정사역을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응답한 교회들이 의뢰형 가정사역에서 자립형 가정사역으로 전환한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적·체계적·장기적·지속적인 가정사역을 위해 전환했다는 응답이 45.5%나 됐다. 이어 ‘가정사역을 통해 성도들의 가정을 직접 돌보고 싶어서’(21.6%) ‘위기 가정이 갈수록 늘어나는데 일회용 행사로는 지속적 돌봄이 어려워서’(14.9%) 순이었다. 응답한 교회에서 시행하는 자립형 가정사역의 다양한 프로그램(영유아부모교실 부부행복학교 등)에 대한 만족도는 92.2%나 됐다.

사역의 시행 만족도에 대한 이유로는 교회 사역자들에 대한 친숙함과 편안함(38%), 가정에 문제가 생기면 교회에서 언제라도 도움받을 수 있다는 안도감(27.8%), 전문적인 프로그램(27.8%) 등의 순으로 나왔다.

가정사역을 한 후 교회의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일까. 성도들이 밝고 건강하며 행복해졌다는 것(47.5%)은 가정사역을 통해 성도들의 질적 성숙이 이뤄졌다고 볼 수 있다. 성도들의 교회 참여와 헌신도가 증가(21.3%)했고, 30~40대의 교회 정착률이 높아진 점(15.6%)도 주목할만하다.

자립형 가정사역을 시행하면서 보완해야 할 점으로는 전문 교육에 대한 요구가 많았다. ‘가정사역위원들의 가정사역에 대한 전문적인 교육’(36.2%)뿐 아니라 ‘성도들 대상으로 가정사역에 대한 홍보 전략’(25.4%) ‘가정사역 봉사자 확보’(19.6%)는 교회가 주시해야 할 과제다.

자립형 가정사역은 교회 규모와 상관없이 시행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볼 수 있었다. 응답자가 섬기는 교회의 평균 출석 인원으로 1000명 이상이 36.5%로 가장 높았지만 100명 미만의 교회도 31.7%나 됐다. 100~500명 20.2%, 500~1000명 10.6%로 나왔다.

김 공동대표는 “작은 교회도 전문적인 자립형 가정사역을 통해 경쟁력을 얼마든지 가질 수 있다”고 기대했다.

키워드

자립형 가정사역 : 교회가 ‘결혼예비학교’ ‘영유아부모교실’ 등 생애주기별 가정사역 프로그램을 자체적으로 진행해 성도의 가정을 돌보는 것.

의뢰형 가정사역 : 외부 강사나 기관에 의존해 진행하는 일회성 행사 형태의 사역.

부천=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사진=강민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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