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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훈 원로작곡가 100년 전 3·1운동 상황 재현한 창작 오페라 ‘함성, 1919’ 내달 1~2일 첫 무대 오른다

박재훈 원로작곡가 100년 전 3·1운동 상황 재현한 창작 오페라 ‘함성, 1919’ 내달 1~2일 첫 무대 오른다 기사의 사진
원로작곡가 박재훈 캐나다 토론토큰빛교회 목사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마친 뒤 ‘함성, 1919’를 설명하고 있다. 왼쪽은 이기균 고려오페라단 예술총감독. 여의도순복음교회 제공
원로작곡가 박재훈(97) 캐나다 토론토큰빛교회 원로목사가 40여년에 걸쳐 완성한 창작 오페라 ‘함성, 1919’가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다음 달 1~2일 초연된다. 박 목사는 ‘어머님의 은혜’ ‘산골짝에 다람쥐’ 등을 지은 동요계의 대부이자 1500여곡의 교회음악을 작곡한 ‘한국 교회음악의 아버지’로 불린다.

박 목사는 20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평생의 숙원사업을 완수한 소회를 밝혔다. 갑상샘암과 폐렴 등 지병이 있음에도 작품을 소개하기 위해 6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는 그는 거칠지만 느릿한 목소리로 대부분 질문에 직접 답했다. 기자간담회에는 박 목사의 곡으로 오페라를 제작한 ㈔고려오페라단 예술총감독 및 지휘자 이기균 경성대 교수도 함께했다.

‘함성, 1919’는 1919년 3월 3일 고종황제 장례식을 앞두고 전국의 백성이 서울에 집결하는 가운데 기독교 천도교 불교 지도자들과 학생들이 3·1 만세운동을 펼친다는 줄거리로 구성됐다. 민족대표 33인이 주동했지만 지식인과 농민 등 각계각층이 참여해 자발적으로 목소리를 냈다는 점에 착안해 합창곡을 다수 삽입했다.

박 목사가 이번 작품을 만들기로 결심한 건 1972년 자신의 첫 오페라 ‘에스더’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 올렸을 때다. 이 공연을 관람한 새뮤얼 모펫 선교사 후손에게 “차기작은 3·1운동과 관련된 것으로 하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받았다. 당시 한양대 음대 교수였던 그는 자신의 실력으로는 3·1운동이란 거대한 주제를 작품에 담아낼 수 없다고 생각했다.

40년이 흐른 2013년 3·1운동을 주제로 한 오페라 대본이 그에게 들어오면서 비로소 곡을 쓰기 시작했다. 박 목사는 “제안받았을 때는 10년 더 공부하면 쓸 수 있겠거니 했는데 돌이켜보니 40년이 넘어서야 곡을 완성했다”며 “내가 썼지만 내가 한 일이 아니다. 하나님 아버지께서 모두 하신 일”이라고 말했다.

박 목사의 곡으로 100년 전 상황을 무대에 재현하는 이기균 교수는 이번 작품으로 전 세대에 나라·민족 사랑이 고취되는 동시에 한국교회의 신앙 열정이 회복되길 기대했다. 이 교수는 “다음세대에게 자주독립과 나라 사랑의 가치를 전하고 한국교회엔 새로운 각오를 다지게 하는 자극제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공연은 3월 1일 오후 5시, 2일 오후 3시와 7시30분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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