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아들 인턴 채용 뒤 정규직 전환… 임원 아들 면접 점수 높여 선발 기사의 사진
공영홈쇼핑은 대표의 아들 A씨를 단기계약직으로 입사시킨 뒤 정해진 절차를 무시하고 인턴사원으로 채용했다. 이후 A씨는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A씨를 포함한 6명이 이 같은 방식으로 공영홈쇼핑의 정규직이 됐다.

근로복지공단 산하 병원에서는 업무직 채용 응시자의 삼촌이 면접위원으로 나왔다. 공단 산하 다른 병원에선 응시자 부모의 친구가 면접을 보기도 했다.

전남테크노파크는 입사 서류전형과 필기시험에서 후순위에 그쳤던 자사 임원의 아들을 면접에서 높은 점수를 줘서 최종 선발했다.

이는 국민권익위원회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공공기관 채용실태를 점검한 결과 적발된 채용비리 182건 중 일부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드러난 서울교통공사 채용비리는 빙산의 일각이었던 셈이다.

박은정 국민권익위원장은 20일 기획재정부·행정안전부·고용노동부와 합동브리핑을 열고 ‘공공기관 채용실태 정기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간 1205개 공공기관 및 공직유관단체의 채용비리를 전수조사했다. 2년 전 특별점검 후에 이뤄진 신규채용(2017년 10월∼2018년 10월)과 최근 5년간 정규직 전환이 조사 대상이었다.

서울교통공사와 인천국제공항공사 등 5개 기관은 감사원 감사가 진행 중이어서 제외됐다.

전수조사 결과 182건의 비리가 적발됐다. 이 가운데 부정청탁·부당지시, 친인척 특혜 등 비리 혐의가 짙은 36건은 수사를 의뢰하고, 채용 과정상 중대한 과실이나 착오가 있었던 146건은 징계·문책을 요구할 방침이다. 유형별로는 신규채용 관련 비리가 158건, 정규직 전환 관련은 24건이었다.

수사의뢰 대상 기관은 공영홈쇼핑과 서울대병원, 경북대병원, 근로복지공단 등 31곳이다. 징계 요구 대상은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한국조폐공사, 세종문화회관 등 112개 기관이다.

채용비리에 연루된 현직 임원 7명과 직원 281명은 즉시 업무에서 배제될 예정이다. 이들은 향후 수사 결과나 인사 조치에 따라 해당 기관에서 퇴출될 수 있다. 수사의뢰된 부정합격자 13명은 즉시 퇴출이 추진된다.

부정행위로 인한 피해자 55명은 적극 구제된다. 최종 면접 단계에서 피해를 본 경우 즉시 채용되고, 필기시험 단계의 피해자는 면접응시 기회를 받는 식이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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