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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와의 만남-박정관 목사] “일상에 적용할 수 있는 성경 해석법 알아야”

‘성서해석학’펴낸 문화연구원 소금향 원장 박정관 목사

[저자와의 만남-박정관 목사] “일상에 적용할 수 있는 성경 해석법 알아야” 기사의 사진
‘성서해석학’을 쓴 박정관 목사가 20일 서울 중구 문화연구원 소금향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갖고 집필 배경 등을 설명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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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구원 소금향 원장인 박정관 목사의 ‘성서해석학’은 성경을 일상에서 어떻게 해석하며 살아가야 할지 고민하는 이들에겐 그냥 지나치기 어려운 책이다. 올바른 성경해석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박 목사를 지난 20일 서울 중구 소금향 사무실에서 만났다.

박 목사는 “각기 자기의 소견에 옳은 대로 한다”(삿 21:25)를 인용하며 “지금 한국은 사사시대와 똑같다”고 진단했다. 그는 “모두가 왕이 됐다”며 “자기의 삶뿐만 아니라 성경 해석도 성서의 서사적 어의를 따르지 않고 자기 생각과 취향, 바람과 맞으면 받아들이고 아니면 안 받아들이는 것을 너무 당연히 여긴다”고 지적했다.

그는 서울대 영문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한 뒤 장로회신학대 신학대학원에서 신학을 공부했다. 30대까지 충신교회와 ‘다드림선교단/한국다리놓는사람들’에서 활동하며 예배와 문화 운동에 앞장섰다. 현장에서 ‘성서와 현실이 어떻게 연결될 수 있을까’ 고민을 품게 된 그는 40대에 유학을 결심, 미국 프린스턴신학대학원과 하버드대에서 성서학을 공부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신학과 해석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 책은 이렇게 오랫동안 고민하며 연구한 내용을 지난 4년간 집필해 내놓은 결과물이다.

그는 “역사적으로 삼위일체 등 기독교의 신비를 언어로 담는 과정, 인간의 언어로 설명하기 불가능한 것을 언어화하는 과정에서 치열한 정신적 투쟁이 있었다”며 “교회의 권위로 합치된 해석을 만들어놓았으나 18세기 계몽주의와 반기독교 성향이 거세지면서 성경의 권위가 의심받고, 특히 성경에 대한 교회와 대학의 해석이 달라지면서 성서 해석의 문제가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역사비평학적으로 성서를 보는 이들은 예수의 부활, 홍해의 갈라짐 등의 사실성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이에 맞서 성경을 문자 그대로 읽으려는 문자주의자들과 문자적 차원 너머 이차적 의미에 초점을 맞추는 ‘영해주의(allegorism)’ 해석이 등장했다. 박 목사는 “영해주의 해석은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가 되는 자의적 해석을 낳았다”며 “이는 ‘해석학적 폭행’이라는 면에서 문제가 더 심각했다”고 말했다.

비단 학계뿐만 아니라 그리스도인의 일상에서도 이런 현상이 수시로 일어난다. 그는 “날마다 성경 본문을 읽고 묵상하면서 자신이 바라는 대로 문제를 해결해주시겠거니 기대했다가 그런 일이 안 일어나면 고민하고 탐구하는 대신 그냥 넘어가 버리는 사람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성경을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오류를 범하는 사람들이 한쪽에 있다면 다른 한쪽엔 성경과 현실을 아예 분리한 채 성경이 아닌 다른 곳에서 지혜를 얻으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박 목사는 “신앙인에게 성경은 절대적인 것으로, 성경을 갖고 현실에서 타개책을 찾을 때 주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다”며 “그래서 성경을 해석하는 지혜를 가르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지혜가 있으면 성경을 탄력적으로 분석할 수 있고 진단과 처방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가 원장으로 있는 소금향은 ‘소식 머금은 향기’의 줄임말이다.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이 부활의 소망을 가진 사람답게 살아가며 그리스도의 향기를 삶에서 구현하면 좋겠다는 바람에서 지은 이름이다. 박 목사는 책 출간 뒤 여러 형태로 성서해석 관련 강좌를 진행하다가 목회자의 참여율과 강좌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다음 달 7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9시까지 서울 종로구 예능교회에서 ‘소금향 성서해석학강좌’를 열기로 했다.

강좌는 ‘해석학적 기초’ ‘성서해석의 원리’ ‘성서와 일상’ 3부로 나눠 진행한다. 눈에 띄는 코너는 2부로 ‘어원보다 용례에 집중하라’ ‘단어와 함께 맥락을 파악하라’ 등의 성서해석학적 원리를 토크 콘서트로 풀어가는 시간이다.

방송인 박미선씨가 사회를 맡고 복음성가 1세대 대모격인 손영진 사모가 공연을 한다. 이번엔 토크쇼와 음악을 곁들였지만 다음부터는 동영상과 짤막한 코미디, 연극 등도 활용하고 그림과 조각 작품도 전시해 하나님의 말씀을 다양한 형태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 한다.

그가 이토록 성서해석학을 강조하는 것은 언어와 맥락, 정체성과 상황의 문제에 주목함으로써 그리스도인이 정체성을 지키며 일상에서 어떻게 살아갈지 말하고 싶어서다. 그는 창세기 1장 26~28절, 2장 15~17절에 나오는 구약의 문화명령을 신약의 대위임명령과 짝을 이루는 것으로 설명한다.

그는 “‘그리스도 안에’라는 정체성을 강조했던 사도 바울이 상황에 맞춰 유대인으로, 로마시민권자로, 그리스도인으로의 정체성을 각각 적용하며 살았던 것을 보게 된다”며 “이 시대 그리스도인들도 기독교인의 정체성과 문화적 적응력을 갖추고 살아가는 지혜를 얻게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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