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시청 공무원들이 검은 넥타이 매고 출근한 이유 기사의 사진
경북 상주시청 직원들이 21일 검은색 넥타이 차림으로 회의를 하고 있다. 상주시 제공
경북 상주시 인구가 사상 처음으로 10만명 아래로 떨어져 비상이 걸렸다. 상주시청 직원들은 21일 하루 동안 인구 10만명 붕괴를 애도하는 의미로 검정 ‘근조(謹弔)’ 넥타이를 매고 근무했다.

지난 19일 상주시 인구는 9만9932명으로 집계됐다. 1965년 26만5000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54년 만에 심리적 마지노선인 10만명선이 무너진 것이다.

인구 10만명을 사수하기 위해 전 공무원이 나서서 ‘내 고장 주소 갖기운동’ 등 안간힘을 써온 상주시청 직원들은 21일을 ‘공직자 성찰과 다짐의 날’로 정하고 검정 넥타이를 매고 근무했다. 이날 오전 열린 간부회의에서도 황천모 시장과 간부 공무원 전원이 검정 넥타이를 매고 참석했다.

상주시 관계자는 “인구가 줄면서 지방 소멸에 대한 위기감을 느끼는 것은 전국적 현상이긴 하지만 심리적 마지노선이었던 10만명 붕괴를 막아내지 못한 것을 자책하고 애도하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검은색 넥타이를 매고 근무하는 문제를 놓고 직원들 사이에 반대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분위기를 쇄신하자는 차원에서 결국 ‘자율적인 넥타이 착용’으로 결론을 냈다.

상주시 인구는 최근 10만명을 약간 넘어서는 수준으로 유지돼 왔다. 지난해 8월 말 10만62명으로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9월 10만67명, 10월 10만139명, 11월 10만273명, 12월 10만297명으로 반등세를 보여 일단 한숨을 돌리는 듯했다. 하지만 취업과 진학을 위한 청년층 유출이 많았던 지난 1월 말 다시 10만37명으로 떨어지더니 불과 19일 만에 105명이나 줄었다.

상주는 사통팔달의 교통 중심지이자 경북에서 귀농·귀촌인이 가장 많이 찾는 귀농귀촌 일번지로 등극했지만 인구 감소를 극복하지는 못했다. 인구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기업 유치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젊은층의 일자리 창출이 제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또 지난 2007년 경북대와 상주대가 통합된 뒤 학생 수가 급감한 것도 영향을 끼쳤다. 상주시의 청년 인구는 18%에 불과하다.

65세 이상 노년층이 30% 이상을 차지하는 초고령화 지역인 탓에 사망으로 인한 자연감소율이 월등히 높은 것도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조성희 상주시 부시장은 “현실을 냉철하게 받아들이고 실질적인 인구 증가 대책을 다각도로 강구해 올해 안에 10만명을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상주=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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