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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API’가 대체 뭐지? 핀테크 기업의 기술·데이터 결합하는 ‘디지털 매개체’

은행 이어 증권·보험사로 확대

‘오픈 API’가 대체 뭐지? 핀테크 기업의 기술·데이터 결합하는 ‘디지털 매개체’ 기사의 사진
‘오픈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 전면 확대, 오픈 API 편의성 제고….’ 금융 당국이 최근 발표한 핀테크산업 육성 방안에는 ‘오픈 API’라는 어려운 용어가 따라붙는다. API는 서로 다른 프로그램의 기능이나 데이터를 상호 이용할 수 있도록 미리 정한 통신 규칙이다. 오픈 API는 이런 규칙을 다른 이에게도 공개하는 걸 의미한다. 하지만 금융보다 정보기술(IT) 용어에 가까워 금융권 종사자마저도 오픈 API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금융위원회는 21일 오픈 API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알기 쉬운 핀테크-금융권 오픈 API’ 자료를 내고 “다양한 핀테크 서비스가 탄생할 수 있는 디지털 매개체 역할을 하는 것이 오픈 API”라고 강조했다.

오픈 API 개념은 이미 여러 모바일 서비스에서 활발하게 쓰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모바일 게임 ‘포켓몬 고’에는 글로벌 검색업체 구글의 ‘지도 API’가 탑재됐다. 게임 개발사가 구글의 지도 API를 활용하면 별도로 지도 서비스를 개발하지 않아도 증강현실(AR) 게임을 구현할 수 있다. 음식배달 대행업체 ‘배달의 민족’의 애플리케이션(앱)도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앱 ‘T맵’의 위치정보 API를 활용 중이다.

금융권에도 오픈 API를 이용한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전세자금 대출한도 조회 API’를 부동산 중개 플랫폼 ‘다방’에 제공해 다방 앱에서 찾은 전세 매물의 대출한도를 실시간 조회할 수 있도록 했다. KEB하나은행은 중국 지급결제 업체 ‘차이나페이’와 ‘환전 API’ 등을 제휴했다. 외국인 유학생이 국내 대학 계좌에 현지 통화로 등록금을 납부해도 자동 환전돼 수납처리가 되는 식이다. NH농협은행은 소상공인 P2P대출 플랫폼 ‘팝펀딩’에 외상매출채권을 관리할 수 있는 API를 제공했다.

선진국들은 오픈 API 분야에서 한발 앞서나가고 있다. 영국에선 지난해부터 HSBC, 바클레이 등 대형 금융회사와 핀테크 기업이 모바일 금융관리 서비스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금융위 측은 “영국 일본 등은 지급결제·개인정보법, 은행법 등을 개정하며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은행뿐 아니라 증권·보험사 등으로 오픈 API 활성화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금융권과 통신사, 공공기관 등에 흩어진 개인정보를 통합하는 ‘데이터 표준 API’ 구축 등을 목표로 신용정보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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