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파인 절대 안돼” ‘기세등등’ 한유총 25일 대규모 집회 기사의 사진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오는 25일 국회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겠다고 21일 밝혔다. 집회 이후 집단 휴업이나 폐업하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정부가 새 학기부터 대형 사립유치원에 국가관리회계시스템인 에듀파인의 도입을 요구하며 국세청과 공정거래위원회 등을 동원해 압박하자 맞불을 놓은 것이다. 정부와 한유총이 정면 충돌하고 한유총 내부에서도 강·온 의견이 뒤섞인 상황이다. 새 학기를 앞두고 사립유치원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한유총은 이날 서울 용산구 한유총 사무실에서 열린 ‘교육부 불통에 대한 한유총 입장발표’ 기자회견에서 집회 계획을 밝혔다. 앞서 교육부가 사립유치원용 에듀파인 시연회, 국세청·공정위·경찰청 공조 체계 가동 등으로 압박하자 한유총이 어떤 카드를 내놓을지 주목됐다. 한유총이 꺼내든 카드는 ‘강경 대응’이었다.

한유총은 “이번 사립유치원 사태는 사립유치원 설립자, 원장만의 문제가 아니다. 교원처우개선비라는 교원 직접지원 보조금을 삭감한 교육청 처사에 교사들도 분개하고 있다”며 “원장, 설립자, 교사, 기사, 조리사 등 사립유치원 관계자 2만명이 한 자리에 모이는 대집회에서 교육당국의 변화를 촉구하겠다”고 말했다. 또 한유총 내부에선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 4일부터 무기한 휴업하자는 의견이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규모 집회와 소송에 이은 또 다른 초강수다. 한유총 관계자는 “입학보류나 집단 휴업은 구체적으로 정해진 게 없다”면서도 “이대로 말라 죽을 수 있다는 공포가 팽배하다 (집회 이후에) 어떻게 될지 우리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한유총 내부에서는 무기한 휴업을 하자는 강경파와 일단 에듀파인을 수용하자는 온건파가 충돌 중이란 얘기도 흘러나온다. 25일 집회가 지지부진할 경우 내부 분열이 빨라질 것이란 전망도 있다.

정부 입장은 강경하다. 교육부 관계자는 “(집회에 얼마가 모이든) 정부 입장은 달라지지 않는다. 국세청 공정위 등 관계부처와 긴밀히 공조해 대응한다”고 못 박았다. 한유총 온건파가 설립한 한국사립유치원협의회(한사협)에는 대화의 문을 열었다. 한사협은 이날 더불어민주당의 유치원·어린이집 공공성 강화 특별위원회 회의에서 에듀파인 사용을 공식화했다. 위원회에는 박백범 교육부 차관이 참석했다. 한사협은 보도자료에서 “박 차관과 에듀파인 안착을 위한 지원계획을 논의했다. 교육부가 한사협을 공식적인 대화채널로 인정하고 정례회의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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