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저녁 베트남 하노이에서 만찬을 시작으로 1박2일간의 2차 북·미 정상회담 공식 일정에 들어간다. 김 위원장은 지난 23일 평양역을 출발, 중국 대륙을 종단하며 65시간여를 달려 26일 베트남에 도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타고 대서양을 건너 지구 반 바퀴를 날아 왔다.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열렸던 1차 정상회담 이후 8개월 만에 재회하는 두 사람에게 세계의 눈이 쏠려 있다. 무엇보다 북한이 어떤 비핵화 조치를 내놓을지가 핵심이다. 김 위원장은 중국 대륙을 관통하는 열차 방문을 통해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면서 비핵화에 대한 국제사회의 기대를 높였다. 트럼트 대통령도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전 “비핵화를 원한다”고 이번 회담의 목표를 분명히 했다. 부디 비핵화와 관련한 구체적인 결과물이 나오기를 우리 국민과 국제사회가 간절히 바라고 있다. 비핵화 조치에 따라 종전선언과 일부 대북 제재 해제 등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위원장은 ‘내 아이들이 핵을 이고 평생 살아가길 원하지 않는다’고 한 말의 진정성을 이번 회담에서 보여줘야 한다. 완전한 비핵화가 이뤄진다면 트럼프 대통령도 “북한이 경제적인 측면에서 새로운 기록을 빠르게 경신할 수 있는 나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듯 상응하는 보상이 주어질 것이 분명하다. 북한 경제를 발전시키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김 위원장이 같은 공산권 국가인 베트남이 국제사회와 손잡고 얼마나 경제 발전을 이루고 있는지를 목격하고 통 큰 결단을 내리기를 기대한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은 1차보다 더 구체적이고 가시적인 결과를 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렇지 않으면 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미국이 목표로 내세운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는 않겠지만 너무 더뎌서도 안 된다. 북한이 핵 동결에 그치거나 사실상 핵보유국으로 인정받으려 한다면 우리는 물론 국제사회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비핵화는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를 위한 대전제다. 비핵화 조치에 상응해 종전선언에 이어 평화협정 체결이 이뤄지고 금강산 관광 재개와 개성공단 재가동도 가능하다. 이에 맞춰 우리도 대비를 해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역사의 변방이 아닌 중심에 서서 전쟁과 대립에서 평화와 공존으로, 진영과 이념에서 경제와 번영으로 나아가는 신 한반도 체제를 주도적으로 준비하겠다”고 말한 것도 이런 의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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