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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동판에 새겨진 만세운동 참여교회 68곳

[3·1운동 100주년과 한국교회]

기념동판에 새겨진 만세운동 참여교회 68곳 기사의 사진
‘3·1운동 참여교회’ 기념동판을 받은 목회자들이 26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예장통합 총회는 3·1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이날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기념예배 및 행사를 갖고 동판을 수여했다. 가운데는 림형석 예장통합 총회장. 강민석 선임기자
영화 ‘암살’은 여성 독립운동가 남자현 열사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1872년 경북 영양에서 태어난 남 열사는 의병으로 활동했던 남편을 23세에 잃는다. 영양 계동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던 그는 3·1운동을 겪은 뒤 만주에서 교회개척과 독립운동에 투신했다. 1926년 사이토 마코토 총독 암살을 위해 서울에 잠입했지만 경계가 강화돼 만주로 돌아왔고 1933년 주 만주국 일본대사 무토 노부요시의 암살을 기획했다가 체포됐다.

그의 고손자 김정환(27)씨가 26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소강당을 찾았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이 ‘3·1운동 100주년 기념예배 및 행사’에 초대해서다. 200여명의 목회자들이 김씨 등 독립유공자 후손 16명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이들에게는 103회 총회 개회예배 헌금이 전달된다.

3·1운동은 1919년 3월 1일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시작됐다. 탑골공원에 동상이 세워진 월남 이상재 선생은 1902년 감옥에서 제임스 게일 목사의 전도를 받고 연동교회에서 세례를 받았다. 이 선생은 황성기독교청년회(YMCA)에서 활동하며 청년들에게 성경을 가르쳤다. 연동교회 광주제일교회 안동교회 영등포교회 등 68개 교회는 이날 총회로부터 3·1운동 참여교회 기념 동판을 받았다. 푸른색 동판을 받아든 목회자들은 자랑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박수를 받았다.

임희국 장로회신학대 교수는 3·1운동 참여 교회 전수조사 결과를 보고했다. 1919년 장로교회 총회록에는 ‘경성 서대문 감옥에 수금된 전 총회장 김선두 목사에게 본 총회가 편지로 위문하기로 동의 가결하다’는 기록이 있다. 함남노회에선 “3월 3일 교인들이 독립만세에 참가했고 많은 사람이 체포 구속돼 악형으로 고문을 당했다”며 “함흥감옥에 복역하는 교우는 26명인데 이 중 여학생은 2명이었다”는 기록이 발견됐다.

평남노회 기록에는 “노회 소속 학교가 67곳인데 독립만세 참여로 가을에도 개학하지 못한 학교가 있다”며 “노회 산하 교회의 예배당 회집이 금지당했고 헌병과 경찰이 찾아와 유리창과 집기 가구를 마구 파손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노회 교인 중 감옥에서 태형 90대를 맞은 이는 47명, 경찰서 등에서 태형 29대를 맞은 이는 68명, 총상을 당해 사망한 이는 12명이라고 보고됐다.

이날 기념예배에선 “세계 모든 인류가 자유를 누리며 평등한 관계에서 화평하게 사는 세상을 위해 달음질할 것”이라는 ‘3·1운동 100주년 기념 한국교회 선언서’가 낭독됐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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