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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정무경] 창업·벤처기업의 성장 사다리 ‘벤처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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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달청이 올해 개청 70주년을 맞았다. 1949년 원조물자를 관리하는 임시외자총국으로 출발한 조달청은 물자와 시설공사 계약, 원자재 비축, 전자입찰, 국유재산 관리 등으로 조달업무의 범위를 확대해 왔다. 2002년 개통한 전자조달시스템인 나라장터는 하루 20만명이 방문하고 20만건의 서류가 거래되는 세계적인 ‘혁신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현재 공공조달시장을 둘러싼 환경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증강현실 등 지능형 정보통신기술(ICT)이 각 산업에 접목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조달청의 역할도 변화가 필요하다. 그동안 경제성장을 뒷받침하는 ‘기능적 계약자’ 역할을 해왔다면 앞으로는 적극적인 ‘전략적 조달자’가 돼야 한다. 120조원을 웃도는 공공조달시장을 활용해 일자리를 늘리고 사회적 가치를 구현하는 혁신성장의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다.

공공조달시장은 창업·벤처기업들에 진입 장벽이 높다는 얘기가 나온다. 기술개발에 매달려 신제품을 개발해도 인증이 없거나 납품 실적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공공조달시장 진입 통로를 만들어준 ‘벤처나라’의 성공사례는 눈여겨볼 대목이다.

한 중소기업은 본체의 교체 없이 전구만 바꿔도 되는 신제품(NEP) LED램프를 개발했지만 기존 규격이 없다는 이유로 공공조달시장에 제품을 팔 수 없었다. 하지만 2016년 10월 벤처나라의 개통과 동시에 입점한 이 업체는 2017년 1억3000만원, 2018년에는 3억5000만원으로 매출이 늘었고 조달시장을 통해 성공신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우수조달물품 인증도 받게 돼 올해는 최소 30억원의 매출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고용인력도 4명에서 올해 14명으로 늘 전망이다.

지난 1월 말 기준으로 창업·벤처기업의 3309개 상품이 벤처나라에 등록됐고 전체 판매액은 191억원으로 성장했지만, 전체 조달시장 규모에 비해선 미미한 수준이다. 기술력 있는 창업·벤처기업이 공공조달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벤처나라가 성장 사다리가 돼야 한다. 벤처나라를 통해 창업·벤처기업의 성공신화가 지속적으로 나올 수 있도록 제도의 손질이 필요하다. 조달청은 창업·벤처기업 제품을 보다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시스템도 개편할 계획이다. 벤처나라가 개청 70년을 맞은 조달청의 새로운 ‘혁신 아이콘’으로 자리 잡도록 노력하겠다.

정무경 조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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