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베트남 방문을 수행 중인 북한 고위관리들이 27일 하롱베이와 하이퐁을 시찰했다. 오수용 경제담당 노동당 부위원장, 리수용 외교담당 노동당 부위원장, 김평해 인사담당 노동당 부위원장, 노광철 인민무력상, 김성남 노동당 국제부 제1부부장,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 등이다. 하롱베이는 베트남이 자랑하는 세계적 관광지고, 하이퐁은 외국인 직접투자 기업이 대거 몰려 있는 곳으로 오늘의 베트남을 있게 한 도이머이 정책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곳이다.

김 위원장은 평소 “삼성전자를 능가하는 IT기업을 갖고 싶다”는 얘기를 자주 한다고 한다. 관광산업에도 관심이 대단하다. 첨단·관광산업은 북한 경제가 추구하는 두 축이다. 그 점에서 하롱베이, 하이퐁 두 지역은 안성맞춤이다. 북측 인사들이 천혜의 자연환경과 결합한 하롱베이의 관광 인프라와 하이퐁의 첨단 업체들을 둘러보며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품었으면 한다.

비핵화하면 가능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김 위원장을 만나기 전 올린 트윗에서 “베트남은 지구상에서 번영 중인 몇 안 되는 국가 가운데 하나다. 북한도 비핵화가 이뤄지면 베트남처럼 빠른 속도로 번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의 친구 김정은에게 역사상 전무후무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의 충고대로 김 위원장이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

트럼프도 인정했듯 북한의 성장 잠재력은 엄청나다. 도이머이 도입 당시 농업 중심의 베트남 산업구조와 현재 북한의 산업구조가 상이해 베트남식 발전 모델을 그대로 북한에 적용하는 것은 맞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분명한 건 개혁·개방이 없으면 발전도 없다는 사실이다. 북·미와 마찬가지로 서로 총부리를 겨눴던 미·베트남 관계는 연간 교역 규모가 600억 달러에 이를 정도로 발전했다. 베트남은 도이머이 이후 매년 7% 안팎의 경제 성장을 하며 동남아시아의 경제 강자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지도자의 결단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미 여러 차례 남북경협에 적극 나설 뜻을 밝힌 바 있다. 결국 핵문제에 발목이 잡혀 허송하는 게 아닌가. 김 위원장은 북·미 정상회담 후 베트남을 공식 방문 일정을 시작한다. 베트남에 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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