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시각-김재중] 5G는 혁신 플랫폼이다 기사의 사진
지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2019’가 열리고 있다. 주제가 ‘지능형 연결성(Intelligent Connectivity)’인 만큼 초연결성을 특징으로 하는 5G의 경연장이 펼쳐지고 있다. 한국은 오는 3월부터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한다. 5G는 최대속도가 20Gbps에 달하는 이동통신 기술로, 4G(LTE)에 비해 최대속도가 20배 빠르고 처리 용량은 100배나 많다.

5G의 특징은 초광대역 서비스, 초저지연 통신, 대량 연결로 요약된다. 초광대역 서비스는 UHD(초고화질) 기반의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및 홀로그램 등 대용량 데이터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더 큰 주파수 대역폭을 사용해 이용자당 100Mbps에서 최대 20Gbps까지 전송 속도를 제공한다. 15GB의 고화질 영화 한 편을 다운받는 데 4G가 240초 걸렸다면 5G는 단 6초로 끝난다.

초저지연 통신이란 수십 밀리세컨드(1ms=1/1000초)가 걸리던 지연시간을 1ms 수준으로 최소화하는 것을 말한다. 이 기술은 로봇 제어와 자율주행 등에 필수적이다. 보통 시속 100㎞로 달리는 자율주행 차량이 긴급제동 명령을 수신하는 데 4G에서는 50ms 지연된다고 가정할 때 1.4m 진행 후 정지신호를 수신하지만 5G에서는 불과 2.8㎝ 진행 후 수신이 가능하다. 대량연결은 많은 안테나를 이용해 ㎢당 100만개의 기기를 동시에 연결할 수 있는 기술이다. 사물인터넷(IoT) 분야에서 수많은 기기들을 동시에 연결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5G는 이처럼 지능적인 통신 기술을 넘어 혁신적인 플랫폼이 될 것이다. 황창규 KT 회장은 올해 MWC 기조연설에서 “5G는 네트워크를 넘어 혁신 플랫폼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혁신 플랫폼으로서 5G’는 5G가 창출할 가치를 모든 산업과 인류에 공헌하는 수준까지 확장한 개념이다. 산업적으로도 5G 상용화의 파급효과는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국한되지 않는다. 제조업과 접목할 경우 파괴적인 ‘비밀병기’가 될 수 있다. 황 회장은 “최첨단 5G 네트워크로 제조업 패러다임에 파괴적 혁신이 일어날 것”이라며 “몇 년 안에 5G 기반의 서비스, 솔루션, 콘텐츠가 한국은 물론 글로벌 경제를 움직이는 중심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도 “5G로 산업 경계를 허물고 전에 없던 혁신적인 시대를 열 것”이라고 자신했다.

5G는 자율주행, 인공지능, 드론, IoT 등 4차 산업혁명 핵심 기술들이 실행될 수 있는 기반이 되므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갈 미래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 5G 시대에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와 이통사의 활약이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를 공개하고, 오는 5월 한국에서 5G 모델을 처음 출시한다. LG전자도 듀얼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5G폰 ‘V50’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통신장비 분야에서도 세계 1위 화웨이에 도전장을 냈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AR, VR, 실감형 미디어 등 5G 콘텐츠를 경쟁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중국 등 해외 업체들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

그동안 5G 준비 과정을 보면 정부가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차지하기 위해 서두른 측면이 없지 않다. 이제는 요란한 구호보다 내실을 강화할 때다. 이통사들은 막대한 투자에 비해 수익성이 낮은 5G 사업의 ‘킬러 콘텐츠’를 찾는 데 부심하고 있다. 이통사들이 최근 케이블방송 인수·합병에 경쟁적으로 나서는 것도 가입자 확보를 위해 미디어 콘텐츠를 선점하려는 포석이다.

화웨이 통신장비의 보안 논란은 미국과 중국의 파워게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어느 한쪽 편을 들기보다 5G 표준화를 우리가 주도할 수 있도록 양강의 대립구도를 지혜롭게 활용해야 한다. 아울러 5G의 빠른 확산을 위해 이용자의 통신비 부담을 줄여줄 적절한 요금제가 필요하다.

김재중 산업부장 j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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