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더 바이블] 시험하다(test)

재판·시련 뜻 그리스어 ‘페이라’서 유래… 악마가 예수 시험 땐 ‘유혹하다’로 쓰여


우리말 신약성경에 ‘시험하다’로 번역된 그리스어 가운데 하나인 ‘페이라조’는 명사 ‘페이라’(시도 실험 재판 시련)에서 유래했습니다. 새번역 누가복음 4장 2절 “사십 일 동안 악마에게 시험을 받으셨다”와 13절 “악마는 모든 시험을 끝마치고”에서 동사 페이라조가 쓰였습니다. 12절 “주 너의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아라 하였다”에서 쓰인 ‘에크페이라조’는 페이라조에 강조를 더하는 접두어 ‘에크’를 붙였습니다.

페이라조를 영어 성경에서 test로 번역했습니다. 시금(試金)할 때 사용하던 토기 그릇을 뜻하는 라틴어 ‘테스툼’에서 유래했습니다. 악마가 나쁜 의도를 갖고 죄를 짓게 유도했다는 의미에서 2절에 있는 페이라조를 tempt(유혹하다)로도 번역했습니다.

요단강에서 요한에게 세례를 받은 예수님은 성령이 이끄시는 대로 광야로 나아가셨습니다. 그곳에서 악마의 시험을 받으셨습니다. “그래서 악마는 예수를 예루살렘으로 이끌고 가서, 성전 꼭대기에 세우고, 그에게 말하였다.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거든, 여기에서 뛰어내려 보아라. 성경에 기록하기를 ‘하나님이 너를 위하여 자기 천사들에게 명해서, 너를 지키게 하실 것이다’ 하였고 또한 ‘그들이 손으로 너를 떠받쳐서, 너의 발이 돌에 부딪히지 않게 할 것이다’ 하였다. 예수께서 악마에게 대답하셨다. 성경에 기록하기를 ‘주 너의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아라’ 하였다. 악마는 모든 시험을 끝마치고 물러가서, 어느 때가 되기까지 예수에게서 떠나 있었다.”(눅 4:9~12, 새번역)

사순절입니다. 광야에서 시험 받으며 40일을 이겨낸 예수님을 기억하며 부활절을 준비합시다.

박여라 영문에디터 yap@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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