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 5시간 넘게 다윗처럼 기뻐하다

‘네버엔딩 워십’으로 유명한 서울 넘치는교회 예배 탐방

서울 넘치는교회 청년들이 지난달 24일 오후 시간에 구애 없이 성령의 인도하심에 따라 드리는 ‘네버엔딩 워십’에서 뜨겁게 찬양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하나님 마음에 합한 인물로 꼽히는 다윗이 이렇게 하나님을 찬양하지 않았을까. 지난달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대로 넘치는교회(이창호 목사) 지하 예배당에서 ‘네버엔딩 워십’을 드리고 느낀 점이다.



2007년 개척 초기부터 장시간 예배로 유명한 이 교회는 매월 마지막 주 시간에 구애 없이 성령의 인도하심에 따라 ‘네버엔딩 워십’을 진행한다. 이날 예배는 오후 3시부터 5시간30분간 이어졌다. 예배는 예상과 달리 힘들지 않았고 시간도 훌쩍 지나갔다. 성령의 강력한 임재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오버플로잉 워십팀’ 모습. 강민석 선임기자

넘치는교회는 자유로운 워십이 가능하도록 의자들을 붙여 예배당의 앞뒤 등 공간을 확보했다. 100여명의 청년은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고 목소리 높여 찬양했다. 두 손을 뻗어 올리고 소리를 지르며 자신만의 방법으로 신나게 찬양을 불렀다. 뒤편에선 아기띠를 맨 젊은 엄마와 아빠가 아가와 함께 춤을 추는 장면도 볼 수 있었다.

넘치는교회만의 ‘강하고 깊은 예배’의 특징을 경험했다. 예배디렉터 윤우현 목사와 싱어, 전자기타, 키보드, 드럼 등으로 구성된 ‘오버플로잉 워십팀’은 청중이 뜨겁게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인도했다. 3시에 시작된 찬양은 4시30분까지 이어졌다.

처음엔 신나고 활기 넘치는 찬양을 불렀다. 윤 목사는 청중을 향해 “우리 주님 앞에는 충만한 기쁨이 있습니다. 주님을 기뻐하는 것이 우리의 일입니다”라고 말했다. 청중도 서로 인사하며 “주님을 기뻐하는 것이 우리의 일”이라고 답했다.

찬양은 다음세대가 좋아하는 취향에 맞춰 전자기타와 키보드, 드럼 등이 조화를 이루는 곡으로 선정했다. 이런 음악에 익숙한 청년들은 일명 ‘샤우팅 기법’으로 크게 소리를 지르며 찬양을 불렀다. 옆 사람과 손뼉 치고 율동하는 등 함께 만들어가는 예배를 드렸다.

멀리 지방에서 온 어린 친구들도 눈에 띄었다. 논산성결교회에서 온 김서영(13)양은 “다른 사람의 눈치를 안 보고 마음껏 찬양하는 모습에 감동했다. 신나는 음악이라 그런지 온몸이 반응한다. 어린 친구들이 이런 예배를 접한다면 많이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찬양 시간이 중반을 넘어서자 느리고 서정적인 찬양들로 바뀌었다. 청년들은 제자리로 돌아와 눈을 지그시 감고 기도하며 찬양을 불렀다. 4시50분쯤 마이크를 건네받은 이창호 목사는 기도를 인도했다. “껍데기만 남은 예배가 되지 않도록 해주십시오. 주님 앞에 서는 것밖에 없습니다. 도와주세요. 성령님!”

장시간 예배를 하게 된 이유를 설명하는 이창호 넘치는교회 목사. 강민석 선임기자

이 목사는 ‘중독’(창 39:1~23)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요셉의 삶을 보면서 우리가 두 가지를 돌파해야 함을 알 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고난과 죄의 유혹입니다. 죄를 넘어서려면 요셉처럼 결단하고(창 39:8~9) 죄지을 환경을 만들어선 안 됩니다. 또 공동체 안에서 서로 도와줘야 합니다. 끝으로 늘 성령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예배는 죽은 나를 살립니다.”

설교 후 6시부터 기도에 들어갔다. 예배당은 조용한 찬양이 흐르면서 암전됐다. 개인이 하나님을 깊게 만날 수 있는 이 기도 시간은 밤 8시30분까지 이어졌다.

넘치는교회는 왜 장시간 예배를 드릴까. 이 목사는 예배 전 진행된 국민일보 인터뷰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있으면 계속 있고 싶지 않은가. 신령과 진리로 예배를 드리지 못하니 건조하고 지루한 예배가 되는 것”이라며 “영화보다 긴 예배를 드리기로 하고 개척 초부터 3시간30분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1년간 예배를 드리니 마음속에 깊은 상처를 지닌 청년들이 회복되기 시작했다. 가정불화, 성적으로 인한 낮은 자존감, 학교폭력, 우울증 등 상처의 이유는 다양했다. 이 목사는 장시간 예배를 두 달 드리면 평균적으로 회복을 경험하기 시작한다고 했다.

“한번은 주일예배가 끝날 즈음에 자매가 ‘하나님을 만나던 중이었는데 바로 예배가 끝나서 아쉽다’고 볼멘소리를 했습니다. 그때 예배 시간에 제약을 두지 않고 성령의 움직임에 맡겼지요. 이런 이유로 ‘7시간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습니다. 최고 기록은 ‘9시간 예배’였습니다.”

7시간 예배를 7년간 드리다 청년들이 결혼해 아이를 낳았고 장시간 예배를 힘들어해 조정한 게 평소 드리는 3시간30분 예배다. 매월 마지막 주 오후 ‘네버엔딩 워십’ 때는 시간 제약을 받지 않는다. 매월 셋째 주엔 서울 예한교회에서 지역 7개 교회와 연합해 ‘뉴리바이벌 예배’를 드린다.

이 목사는 “다음세대가 스마트폰을 통해 나쁜 영상을 접하며 영혼이 망가지고 있는 게 제일 안타깝다”며 “일주일간 안 좋은 미디어 환경에 노출된 청년들을 위해 강하고 깊은 예배를 드리는 것이다. 찬양 몇 곡 부르고 말씀 듣는 것으로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넘치는교회는 오는 7월 북한 땅이 보이는 김포로 예배당을 이전해 통일선교를 준비한다. 이 목사는 “하나님과 만나는 예배를 통해 회복된 우리가 해야 할 다음 미션은 통일선교”라고 강조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영상=장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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