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플렉스 세종병원 3층 서울여성센터 입구. 아래쪽은 대기실.

190개국 32만1574명. 2017년 한 해 동안 각종 질병 치료를 목적으로 국내 병·의원을 이용한 외국인 환자 수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지난해 말 발간한 ‘2017 외국인 환자 유치 실적 통계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외국인 진료 수입은 총 6399억원으로, 1인당 평균 199만원에 이른다.

국가별 환자 수 순위는 중국, 미국, 일본, 러시아, 몽골 순이었다. 진료과목도 미용성형 분야뿐만 아니라 종합건강검진에서부터 척추·관절질환, 난임, 암 치료, 심지어 한방 의료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외국인 환자들이 많이 찾아온다는 것은 세계적 수준의 한국의료에 대한 기대감이 그만큼 크다는 뜻이다. 최근 몇 년 동안 의료한류 바람을 선도해 온 우리나라의 ‘글로벌 명의·명클리닉’을 소개한다. 아울러 명의들의 도움말로 난치병 극복과 건강관리에 이로운 의료정보도 알아본다. <편집자>

“원하는 아기를 쉽게 갖지 못해 고민하는 부부들이 적지 않다. 아기를 바란다면 가능한 한 빨리 결혼과 동시에 임신계획을 세우고 실천하기를 권한다.”

난임클리닉과 부인병클리닉을 운영하는 메디플렉스 세종병원 서울여성센터 정도영(52) 센터장의 조언이다.

메디플렉스 세종병원 3층에 자리 잡은 서울여성센터는 경기도 부천시 소재 산부인과 전문병원인 서울여성병원이 의료 인프라를 지원하고 메디플렉스 세종병원이 운영을 책임지는 곳이다. 해마다 1000 건 이상의 시험관아기 등 체외수정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등 난임 치료와 복강경 수술 경험이 많은 서울여성병원의 진료 시스템을 그대로 공유해 주목을 받고 있다.

정 센터장은 10일 “최근 들어 남녀 모두 결혼을 늦게 하는 사회 풍조에다 아기 갖기까지 서두르지 않는 예비부부, 신혼부부가 많아져 걱정”이라고 말했다.

고령 여성의 임신은 그 자체로 고위험임신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잉태를 하기도 쉽지가 않지만, 어렵사리 임신을 한다고 해도 유산과 기형아 임신 및 출산 위험까지 높아져서다.

개인맞춤 시술 가능한 난임클리닉

그렇다면 어떤 경우가 난임에 해당될까? 말 그대로 1년 이상 피임을 하지 않고 정상적으로 관계를 하는데도 아기가 생기지 않는 상태를 가리킨다.

따라서 정상적인 부부관계에도 불구하고 임신이 안 되면 난임클리닉을 방문, 더 늦기 전에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성공적인 임신을 위해서는 질병 외엔 나이가 가장 중요한 변수다.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가 유리하다는 말이다. 35세 미만일 때는 자연임신 기회가 많지만 그 이후엔 자연임신에 성공할 확률이 해를 거듭할수록 줄어들기 때문이다. 여자 나이 35세를 기준으로 피임을 안 하고 1년 이상 정상적으로 관계를 가졌는데도 임신이 안 될 경우 난임을 의심해 봐야 하는 이유다.

난임 부부에게 아기를 선물하는 시험관아기 시술에도 나이가 큰 변수로 작용한다. 20대 때는 체외수정에 의한 임신 성공률이 50~60%에 이르나 40세 이후에는 10~20% 이하로 뚝 떨어지는 탓이다. 반면 기형아 임신 및 유산 위험은 나이가 들수록 높아진다.

서울여성센터 난임클리닉은 이런 난임 부부를 대상으로 아기가 생기지 않는 이유를 정밀 분석하고, 그 원인에 따라 자연주기 임신과 인공수정 및 시험관아기 임신, 그리고 자궁 환경을 개선해주는 면역요법과 혈전치료 등을 시행해 원하는 아기를 가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정부도 저출산 문제 해결 차원에서 이들을 적극 돕고 있다. 종전 기준중위소득의 130%(370만 원)로 제한하던 난임 부부 시술비(50만 원) 지원 대상을 올해부터 2인 가구 기준으로 기준중위소득 180%(512만 원)범위까지 확대, 올해 1월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시술 횟수도 체외수정 7회(신선배아 4회·동결배아 3회), 인공수정 3회로 각각 늘렸고, 본인부담금은 물론 종전 비급여 항목으로 지원 대상에서 제외돼 있던 착상유도제, 유산방지제, 배아동결 및 보관비 등으로도 쓸 수 있게 개선됐다.

자궁질환은 복강경 수술로 해결

요즘에는 여성들의 생식 기관에 종양(혹)이 생겨 나이 못지않게 임신을 방해하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다. 심지어 중년 여성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는 양성종양, 자궁근종은 물론 자궁내막암 난소암 등 치명적인 암이 미혼 여성에게 발견되기도 한다.

임신 계획이 없는 미혼 여성이라도 20~49세 사이 가임기에는 주기적으로 초음파 검사를 통해 자궁경부뿐만 아니라 자궁내막, 난소, 나팔관 등 자궁과 주요 부속 기관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는지 확인해봐야 하는 이유다.

정 센터장은 “생리통이나 생리과다, 혹은 부정출혈 등과 같이 이상 증세가 있다면 방치하지 말고 부인과 전문의를 찾아 상담을 해보는 것이 안전하다. 부인과 종양이 악화되었을 때 부수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일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임신을 방해하는 부인과 양성 종양에는 자궁근종과 자궁선근증, 난소낭종 및 나팔관 종양, 자궁내막종 등이 대표적이다. 물론 이들 대부분은 복강경 수술로 제거가 가능하다.

정 센터장은 이 경우 99% 이상 단일공 복강경 수술로 시행, 환자 편의를 극대화시켜주고 있다. 단일공 복강경 수술은 배꼽 부위에 구멍을 한 개만 뚫고 시술하는 고난도 수술법이다. 수술 흉터 및 통증을 최소화할 수 있고 회복도 빨라 인기를 끈다. 환자는 입원 기간을 단축할 수 있고 포괄수가제를 적용받아 추가비용 없이 시술받을 수 있어 일석이조다.

▒ 정도영 센터장은
테크닉·숙련도 요구되는 단일공 복강경 수술 시행
메디플렉스 세종병원 서울여성센터 정도영 센터장(왼쪽)이 아기가 안 생겨 고민하는 30대 초반 여성과 난임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메디플렉스 세종병원 제공

2001년 원광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2002년 서울대병원서 인턴, 2006년 고려대병원 산부인과에서 전공의과정을 마쳤다. 미즈메디병원(2006~2014년)과 안양샘병원(2014~2018년)에서 산부인과 진료과장과 여성의학센터·단일공 복강경 센터장, 가임센터장 등을 두루 역임했다.

지난해 6월부터는 메디플렉스 세종병원 서울여성센터로 일터를 옮겨 원하는 아기를 갖지 못해 고민하는 난임 부부와 부인병 환자들을 돌봐주고 있다. 현재 메디플렉스 세종병원 서울여성센터 산부인과 과장 겸 센터장을 맡고 있다.

정 센터장은 특히 고도의 테크닉과 숙련도를 필요로 하는 자궁근종절제술, 자궁적출술, 나팔관복원술. 거대난소낭종절제술 등을 ‘단일공 복강경 수술’로 시행해 주목을 받고 있다. 반복 착상 장애, 난소 저반응군, 고령 등 임신 방해 요인이 있는 난임 환자를 대상으로 인공수정 시험관아기 등 맞춤형 체외수정 프로그램도 시행한다. 정 센터장의 진료 원칙은 “환자의 질병만이 아니라 마음까지 보듬어주자”이다. 그는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연구하고 혁신을 꾀하려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기수 쿠키뉴스 대기자 elgis@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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