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용어 바로 알기] 사순절 재의 수요일과 반짝이 십자가

40일 동안 예수 고난에 동참, 사순절은 수요일부터 시작… 종려나무 태운 재 이마에 발라


지난 6일 미국 CNN 방송의 대표 앵커 크리스 쿠오모(Christopher Charles Cuomo)는 이마에 검은 십자가를 그린 채 방송을 진행했다. 전 세계 사람들이 그의 이마에 그려진 검은 십자가를 보고 의아해 했다. 많은 사람은 방송사고를 의심했고 메이크업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 아닌가 하는 불편의 눈길을 보냈다. 그날 인터뷰에 나온 몇몇 사람들의 이마에도 검은 십자가가 그려져 있었다. 그날은 사순절이 시작되는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이었다. 교회를 오래 다닌 사람도 사순절은 알지만 ‘재의 수요일’에 대해선 잘 모르는 것 같다.

성경의 모든 절기 기준은 유월절(逾越節)이다. 유월절은 유대인들이 430년의 노예 생활을 끝내고 하나님의 능력과 은혜로 출애굽을 한 것을 기념하는 절기이며, 한 해도 유월절로부터 시작된다. 사순절(四旬節)은 유월절이 시작하기 이전 40일을 의미한다. 유대인들은 유월절을 준비하기 위해 금식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초대 교회 성도들에게 사순절은 전혀 다른 의미이다. 기독교인들에게 사순절은 유월절을 기다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유월절 어린양으로 돌아가신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하는 기간이다. 대부분의 기독교 절기가 주일이나 월요일을 기점으로 시작되지만 사순절은 수요일부터 시작된다. 이날 종려나무 가지를 태운 재를 이마에 바르고 죄를 뉘우치고, 40일 동안 예수님의 수난을 묵상하며 기도와 금식, 참회의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그러나 동성애와 같은 성소수자를 옹호한다는 명분으로 미국장로교(PCUSA) 소속의 몇몇 기독교 단체는 재의 수요일에 ‘반짝이는 십자가’를 이마에 긋고 사순절을 시작한다. 기독교 전통은 신앙고백과 결단을 담고 있다. 이것에 대해 잘 모른다면 작은 누룩이 빵 전체를 부패시키는 사탄의 계교를 막기는커녕 깨닫지도 못하고 당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상윤 목사 (영국 버밍엄대 신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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