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에게 배우는 성경 공부 예배로 확대… 3대가 함께 주님 찬양

다음세대를 살린다 - 쉐마교육 과천약수교회 ⑨

한 어린이가 지난해 3월 과천약수교회에서 아빠 품에 안겨 기도하고 있다. 교회는 매달 첫날 자녀 안수 기도회를 갖는다. 과천약수교회 제공

부모와 함께 하는 프로그램 ①

과천 약수교회는 쉐마교육이 지닌 저력을 항상 체험하고 있다. 부모와 자녀가 성경 안에서 하나로 연합할 수 있도록 이끄는 쉐마교육은 길을 잃은 우리나라의 교육계의 대안이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교회는 쉐마교육을 더욱 든든하게 세우길 바랐다. 부모와 자녀가 신앙 안에서 더욱 든든하게 연결될 방안을 고민했다. 부모를 통한 성경 교육을 예배로 확대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예배 공동체만큼 든든한 연대가 있을 수 없다. 아예 부모와 조부모까지 연결하기로 결정했다.

가장 먼저 만든 프로그램이 ‘3대와 함께 드리는 주일예배’였다. 교회에서 기성세대와 신세대의 문화 사이에 틈이 생기는 원인은 다양하다. 찬양 중심의 열린 예배가 익숙한 젊은 세대와 경건하고 엄숙한 예배를 선호하는 장년들이 원하는 예배 문화가 다르다는 게 첫 번째 이유다. 교회에 오면 부모와 자녀들은 잠시 이별을 해야 한다. 별도의 공간으로 이동해 예배를 드리기 때문이다. 이런 ‘공간적 분리’도 세대 사이의 격차를 부추기는 요인이라고 판단했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교회는 매달 첫 번째 주일에 3대가 함께하는 예배를 드리기로 했다. 조부모부터 손주까지 3대가 함께 예배를 드리면서 신앙 안에서 세대를 뛰어넘는 교제를 할 수 있도록 돕자는 취지였다. 이 예배는 부모의 지혜가 전수되는 자리도 된다. 자녀들은 부모와 조부모가 예배드리는 모습을 보며 신앙의 자리를 찾아간다. 경건한 예배를 배우는 것이다. 설명을 통해 문화를 전수하는 건 불가능하다. 하지만 공유할 수 있는 접점이 넓어지면 문화는 자연스럽게 확장될 수 있다. 세대 통합 예배가 그런 역할을 한다. 요즘 아이들은 부모와 함께 있는 것도 부담스러워 한다. 교회에서만이라도 신앙의 전수와 세대를 통합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교회가 이런 시도를 하지 않으면 각 가정이 자발적으로 하는 건 사실 불가능하다.

이 예배의 장점은 모든 세대가 예배에 참여한다는 사실이다. 어린 자녀들도 예배 중 성경 봉독을 하고 찬양대로도 나선다. 설교도 자녀들의 눈높이에 맞춘다. 설교자들은 동영상 자료도 자주 활용한다. 이런 배려가 자녀들이 장년 예배에 거부감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노하우다.

2010년 중·고등부 학생들부터 세대 통합 예배에 초대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학생들은 낯선 예배에 안착했고 출석률도 변화가 없었다. 이를 출발점으로 초등학생들로 예배를 확대했다. 초등학생들은 초창기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예배시간 조정을 통해 단점을 보완했다. 부모님이 안 계시거나 불신자 가정 자녀들을 위해선 교사가 일일 부모가 됐다. 입구에서부터 이 아이들을 인솔해 함께 예배를 드리도록 했다. 이날은 본당 입구에 포토존을 만들어 가족들이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했다.

어려서부터 부모님과 함께 예배드린 아이들은 장년이 돼서도 예배를 지루해하지 않는다. 교회를 멀리하는 법도 없다는 걸 경험적으로 알게 됐다. 모두 어릴 때부터 연습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예배 자세가 개선되는 효과는 확실하다. 미국의 정통 유대인 가정을 방문했을 때 3대가 함께 회당에 가는 모습이 얼마나 부럽고 아름다웠는지 모른다. 그 모습을 매달 우리교회에서 볼 수 있으니 감사한 일이다.

우리교회는 기도를 강조한다. 매일 기도회가 있으며 개인 기도실은 24시간 열려 있다. 언제 교회에 오더라도 기도하는 사람이 있고 기도할 장소가 있다. 3대가 참여하는 기도회는 그중 화룡점정이다. 교회는 ‘3대가 함께하는 금요 심야 예배’를 운영하고 있다.

과천약수교회 교인들이 지난해 ‘3대가 함께하는 금요 기도회’에 참석해 찬송을 부르고 있다.

3대가 함께 하는 금요 심야 예배는 주 5일제 수업 덕에 성공한 경우다. 고등학생들은 야간 자율학습을 한 후 교복을 입고 심야 예배에 참석하곤 한다. 이튿날 쉬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강단 바로 앞에 마련된 방석에 어린아이와 청년들이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모습은 익숙한 풍경이 됐다. 이 예배 때는 젊은이들로 구성된 찬양팀이 찬양을 인도하다. 중학생부터 대학생까지의 학생들이 찬양팀에 참여한다. 신앙은 계승되는 것이다. 부모가 기도하는 모습을 보며 자란 자녀들은 신앙의 계승자가 될 수 있다. 하나님의 교회와 민족 가운데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인물로 성장할 수 있다고도 확신한다.

우리교회는 새로운 달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리기 위한 기도회도 진행한다. ‘매달 1일 새벽기도회’가 그것이다. 새로운 달의 첫날 교회에 나와 결단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다짐하는 기도회다.

우리교회는 매일 5시 20분부터 8시까지 네 차례 새벽예배를 드린다. 이 중 매달 첫날 오전 7시에 드리는 새벽 3부 예배 때 모든 목회자가 참석한 학생들에게 안수기도한다. 학생들은 안수기도를 받기 위해 예배가 끝난 뒤 강대상 앞에 마련된 방석으로 나와 무릎을 꿇는다. 목회자들이 돌아가면서 모든 아이에게 기도를 하기 때문에 학생들은 적어도 다섯 명의 목회자의 기도를 받을 수 있다. 모두에게 소중한 시간이다. 무엇보다 자녀들은 새로운 한 달을 주신 하나님께 기도하는 훈련을 자연스럽게 하고 있다.

성경에는 안수기도의 기록이 곳곳에 나온다. 예수님도 어린이들에게 안수했다.(막 10:13~16) 사도들이 성령과 지혜가 충만한 일곱 집사를 세워 안수를 했다(행 6:6)는 기록도 있다. 안수는 성령이 임하는 통로다. 하나님의 영광이 역사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온 가족이 한자리에서 함께 기도하는 경험은 아이들에게 좋은 신앙적 추억이 된다. 부모가 기도하는 모습을 보며 자란 자녀들은 믿음의 대를 잘 이을 뿐 아니라 하나님의 교회와 민족 가운데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성인으로 자라게 된다.

매달 자녀 위해 안수기도… 신앙인으로 바로 서길 소망

우리교회가 지향하는 안수기도는 기적을 지향하지 않는다. 다만 어린 학생들이 안수기도를 통해 교회의 신앙 문화를 계승하고 신앙 안에서 바로 서길 소망한다. 성경에는 안수기도를 강조하는 구절이 수차례 등장한다. 무엇보다 예수 그리스도가 직접 안수한 장면들이 나온다.

“그때에 사람들이 예수께서 안수하고 기도해 주심을 바라고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오매 제자들이 꾸짖거늘. 예수께서 이르시되 어린 아이들을 용납하고 내게 오는 것을 금하지 말라 천국이 이런 사람의 것이니라 하시고. 그들에게 안수하시고 거기를 떠나시니라.”(마 19:13~15)

“예수께서 맹인의 손을 붙잡으시고 마을 밖으로 데리고 나가사 눈에 침을 뱉으시며 그에게 안수하시고 무엇이 보이느냐 물으시니. 쳐다보며 이르되 사람들이 보이나이다 나무 같은 것들이 걸어 가는 것을 보나이다 하거늘. 이에 그 눈에 다시 안수하시매 그가 주목하여 보더니 나아서 모든 것을 밝히 보는지라.”(막 8:23~25)

“열여덟 해 동안이나 귀신 들려 앓으며 꼬부라져 조금도 펴지 못하는 한 여자가 있더라. 예수께서 보시고 불러 이르시되 여자여 네가 네 병에서 놓였다 하시고. 안수하시니 여자가 곧 펴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지라.”(눅 13:11~13)

정리=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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