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신자 성경공부로 기본 다지니 ‘알곡 성도’로 성장

이종승 목사의 ‘교회개척, 하나님의 축복’ ⑦

이종승 창원 임마누엘교회 목사(뒷줄 왼쪽 세 번째)가 1994년 10월 교회창립 7주년 기념예배 및 집사임직식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개척교회 목회자들은 교회가 부흥하기를 갈망한다. 하지만 대부분은 탈진과 정체로 인한 의욕상실에 빠지곤 한다. 그렇다 보니 교회 개척 3년 만에 주일 출석 100명이 되는 교회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이런 현상이 굳어지니 많은 신학교 졸업생들이 교회를 개척할 엄두도 내지 못하고 부교역자 자리를 찾느라 바쁘다. 수도권에는 부교역자가 넘쳐나지만 대전, 아니 수원 아래쪽 지방만 해도 사람 구하기가 어려운 실정이 됐다. 교단마다 무임 목사가 증가하는 것도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담임 목회자라고 해도 예외는 아니다. 교회 부흥이 안 되니 성장을 포기하고 현상 유지와 생존에만 급급하다. 내가 교회를 개척할 당시에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한국교회가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개척을 준비하면서 그 원인을 곰곰이 생각하고 주님께 지혜를 구했다.

‘그래, 근본 원인은 성도들에게 올바른 성경교육을 시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원래 전통적인 장로교회는 새신자를 교육할 때 1년 동안 웨스트민스터소요리문답을 모두 교육하고 성경을 통해 온전한 믿음과 구원의 확신을 하게 한 후 세례를 베풀었다. 이렇게 시작한 새신자들은 교회에 잘 정착했고 좋은 일꾼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한국교회는 통과의례 정도로 세례를 베풀다 보니 사사기 시대 이스라엘 백성들이 자기 소견대로 신앙생활을 하듯 영적 혼란을 겪게 됐다. ‘그래, 처음부터 성도들에게 철저한 성경공부를 시키자. 교육목회에 목숨을 걸자.’ 그래서 새가족 성경공부를 철저하게 진행했다. 초신자이든, 세례받은 성도이든, 타 교회의 집사나 장로 출신이든 의무적으로 새가족 성경공부를 거치게 했다.

성경공부는 매주 월요일 저녁 진행했다.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을 요약해 3시간씩 가르쳤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①기독교는 어떤 종교인가 ②성경은 어떤 책인가 ③하나님은 살아 계신가 ④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 ⑤사람은 어떤 존재인가. ⑥사람의 타락과 그 결과 ⑦예수님은 누구신가 ⑧성령님은 어떤 분이신가 ⑨교회는 어떤 곳인가. ⑩종말은 무엇인가 ⑪성도의 의무는 무엇인가.’

교육을 실시하기만 하면 성령께서 얼마나 역사하시는지 어린 중학생부터 노인까지 큰 은혜를 받았다. 새가족 성경공부는 예수님을 만나는 체험, 성령 받는 체험을 하고 온갖 질병이 치료되는 역사를 경험하는 기적의 시간이었다. 성도들은 이 시간을 통해 구원과 부활, 천국 확신을 갖게 됐다.

철저한 성경공부 덕택에 초신자들은 처음부터 주일성수, 십일조 생활, 감사와 헌신의 신앙생활이 몸에 뱄다. 세례를 받은 성도들은 그 믿음이 더욱 성경적으로 다듬어졌다. ‘알곡’ 성도가 된 것이다.

개척 당시 새신자가 전체 성도의 85% 이상이었다. 새신자들을 데리고 중형교회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비결은 11주 과정으로 매년 4차례 실시하는 새가족 성경공부에 있었다. 탄탄한 교육프로그램이 있으니 성도들은 안심하고 불신자들을 전도해왔다. 새신자들에게 교육을 받으라고 자신 있게 제안했다. 자신들이 먼저 새가족 성경공부를 통해 변화된 체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성경공부를 수료한 성도들은 겸손하게 봉사하는 알곡 성도가 되도록 해야 했다. 그래서 고안해 낸 과정이 ‘벳세다 성경공부’다. 크로스웨이 교재를 사용했는데 매주 화요일 오전과 오후 각 2시간씩 교육했다. 이때 목회자가 얼마나 열정적으로 가르치느냐에 따라 성도의 삶이 변화된다는 것을 직접 체험했다.

벳세다 성경공부 첫날이었다. 교육생은 아내와 다른 성도 한 명뿐이었다. 공부시간이 돼도 인기척이 없었다. 실망감이 컸다. 가르칠 의욕마저 떨어졌다. 그래서 머리를 양손으로 싸매고 의자에 엎드려 있는데, 성령께서 강한 책망을 하셨다. “지금 네 앞에 두 천하가 있느니라!”

나는 깜짝 놀라 귀중한 영혼을 보지 못하고 사람 숫자에 민감했던 어리석음을 회개했다. 그리고 성령님의 도우심으로 2시간 동안 간절히 가르쳤다. 그때 성령께서 얼마나 역사하시던지 가르치는 나는 물론 교육받던 두 사람도 감사와 감격의 눈물로 범벅이 됐다. 이후 성경공부 참석률이 높아지면서 성숙한 성도들이 하나둘씩 늘어갔다. 자연스럽게 ‘말씀이 충만하고 은혜가 넘치는 교회가 있다’는 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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