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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교수·대학생이 나눈 기독교 ‘솔직 토크’

기독교를 다시 묻다/도이 겐지 지음/가미야마 미나코·홍이표 옮김/신앙과지성사


해답은 질문하는 행위 그 자체에 있다. 문제를 피하지 않고 현실을 직시하려는 자세에서 질문이 시작된다. 일본을 대표하는 신학자 도이 겐지의 ‘기독교를 다시 묻다’는 기본에 충실한 책이다. ‘원점에서 생각과 믿음을 정리하는’이란 부제가 달렸다.

일본은 복음화율이 1% 미만이다. 한국의 기독교인 비율이 20~25%를 차지하는 것과 견줘 한참 뒤져 있다. 우리보다 수십년 먼저 복음이 전해졌지만, 일본에서 기독교는 여전히 외래 종교다. 이 책은 그런 일본 대학생들에게 기독교를 이해시키려는 의도로 서술됐다. 저자가 대학에서 기독교를 가르치며 학생들에게 받았던 가감 없는 질문들에 대한 대답이다. ‘평화를 말하는 기독교가 왜 전쟁을 일으켰나’ ‘기독교가 말하는 사랑이란 무엇인가’ ‘신이 정말로 존재하는가. 존재한다면 그 신은 어떤 분인가’ 등의 물음에 대해 정직하게 답하고 있다. 저자는 “기독교 그 자체는 전쟁을 일으키는 종교가 아니다”라고 말한다. 전쟁을 일으킨 침략국이란 문제는 일본인의 인식 속에 매우 중요하게 자리 잡고 있다. 저자는 서문에서 “패전 이후에 태어난 일본인이, 중국이나 한반도에 가했던 일본의 침략 전쟁을 우연한 그때의 잘못이라고 답해도 전쟁 그 자체를 부인할 수 없다”면서 “십자군을 일으켜 큰 죄를 범한 것이 기독교였다는 것 또한 사실”이라고 인정한다.

이어 “전쟁을 일으킨 건 한 시대의 한 사회와 결합하여 그 사회를 결집하는 원리로서 힘을 가지고 있던 기독교”라며 “하지만 예수가 우리에게 전한 가르침의 특징은 그러한 사회를 넘어서는 데 있다”고 말한다.

후반부를 번역한 홍이표 목사는 “기독교를 원점에서부터 다시 물어보도록 이끄는 훌륭한 지침서”라며 “위기의 때를 맞고 있는 한국 기독교와 한국 사회가 새롭게 나아가는 데 밀알이 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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