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의혹과 논란이 잇따르고 있다.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개각 발표 직전에 딸에게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를 증여한 뒤 월세를 내며 살고 있다. 다주택자 논란을 피하기 위한 꼼수 증여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그는 지난달까지 거주하던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아파트(84.78㎡)를 지난달 18일 장녀 부부에게 증여했다. 대신 보증금 3000만원에 월세 160만원의 임대차계약을 맺었다. 1996년에 매입한 이 아파트는 본인 재산 목록에서 빠졌다. 최 후보자는 세종시 반곡동의 아파트 분양권도 갖고 있다. 배우자는 2004년 재건축을 앞둔 서울 잠실주공아파트를 구입했다. 고위공무원이라고 다주택자가 되지 말라는 법은 없고 증여 과정에 법적 문제는 없을지 모른다. 하지만 집값 폭등과 집 없는 서러움에 시달리는 서민들이 보기에 주택 정책을 총괄하는 국토부 수장이 될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김 후보자는 2015년 3월 당시 민주당 문재인 대표가 천안함 폭침 5주기를 맞아 군복을 입고 강화도 해병대를 방문한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군복 입고 쇼나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2016년 추미애 민주당 대표를 “감염된 좀비”, 김종인 대표에 대해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씹다 버린 껌”이라고 표현했다. 또 천안함 침몰이 북한의 의도적 도발이 아닌 우발적 사건이라고 주장하는가 하면 대북 제재 완화를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다. 사드 배치에 대해선 “나라가 망해가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적었다. 그는 논란이 계속되자 12일 페이스북 계정을 닫았다. 그가 지명된 것 자체가 한·미 공조에 엇박자를 내는 신호라는 우려가 많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는 개각 발표 전후로 2430만원의 세금을 추가로 납부했다. 세금을 납부하지 않고 있다가 장관 후보로 지명되자 서둘러 낸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장남의 이중국적 문제도 다시 불거지고 있다.

가뜩이나 감동이 없는 개각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인데 실망스럽다. 문 대통령 국정지지도 부정 평가가 50.1%로 최고치를 경신하고, 긍정 평가와 부정 평가의 격차도 처음으로 오차범위 밖으로 벌어졌다. 경제와 북핵 문제가 잘 풀리지 않는데 개각마저 분위기 쇄신과는 거리가 멀었다. 다음주 국회 인사청문회가 시작된다. 철저한 검증으로 국민들의 의혹을 해소하고 자질이나 자격이 의심되는 후보는 걸러내야 한다.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