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 모르는 고향에 복음… 한국의 은혜 갚는 길이죠”

백석대 ‘제3세계 크리스천 인재’

‘제3세계 크리스천 인재 전형’으로 입학한 유학생들이 13일 충남 천안 백석대 교정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천안=송지수 인턴기자

13일 충남 천안 백석대 지혜동 305호. 외국인 유학생 30명을 위한 ‘한국어 쓰기’ 수업이 한창이었다. “자, 71페이지 넘겨보세요. 따라 해 보세요. ‘줄리안씨는 프랑스 사람입니까.’”

스와질란드에서 온 느웬야 논토베코(21·여)씨는 연필로 한글 단어 한 자 한 자를 짚어가며 말했다. “느에. 쁘랑수 사랑입니타.” 학생들의 노트는 한글만 같았지 그걸 해석한 언어는 제각각이었다. 논토베코씨는 “국제통상학을 공부하는데, 한국말이 진짜 어렵다”면서 “여기서 학위를 마치고 스와질란드에 돌아가 젊은 여성들의 리더십을 키우고 그들이 비즈니스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했다.

백석대에는 논토베코씨와 같은 ‘제3세계 크리스천 인재’ 전형으로 선발된 신입생이 총 15명 있다. 올해 처음 개설된 크리스천 인재 전형은 백석대 설립자인 장종현 총장의 뜻에 따른 것이다. 한국이 선교대국이 된 것도 외국 선교사들이 한국의 인재를 선발해 선진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혜택을 준 덕분이다.

지난달 25일 입학식에서 장종현 백석대 총장 및 후원교회 목회자들과 함께한 유학생들. 백석대 제공

백석대는 제3세계 크리스천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지난해 6~7월 선교 현지에 교수들을 파견했다. 현지 선교사와 기독교 단체에서 추천한 139명을 놓고 심층면접을 진행했으며 신앙과 인성, 고교 성적을 기준으로 15명을 최종 선발했다.

이들은 2인 1실 기숙사에서 한국인 학생과 함께 지낸다. 멕시코에서 온 에르난데스 산티아고 루이스 에두아르드(20)씨는 “룸메이트한테 한국어를 배우고 대신 스페인어를 가르쳐 준다”면서 “이렇게 기독교학부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멕시코로 돌아가면 저소득층 어린이들을 돕고 싶다”며 웃었다.

이들의 매 학기 수업료는 400만원. 대전 한밭제일교회와 동탄 전하리교회 등 전국 결연교회가 책임지고 있다. 학기당 120만원의 기숙사비는 백석대가, 식대는 급식업체가 지원한다. 이들이 4년간 받는 혜택은 5000만원이 넘는다.

경기도 용인 소생교회의 도움으로 입학한 아호반테게 찬탈(24·여)씨는 “선교사님의 추천으로 선발됐는데, 입학이 확정됐을 때 날아갈 듯 기뻤다”면서 “졸업 후 르완다로 돌아가면 관광 가이드로 활동할 계획이다. 한국에서 받은 은혜를, 예수님을 모르는 고향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으로 갚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은 매주 자신을 돕고 있는 교회로 흩어져 예배드린다. 찬탈씨도 주일엔 소생교회에서 예배드리고 어린이 영어예배 보조교사로 활동한다.

15명의 학생은 목요일마다 유학생을 위한 예배에도 참석해 한국교회 영성을 피부로 느낀다. 천안백석대학교회의 지원을 받는 밀라니 시만준탁(20·여)씨는 “한국 성도들이 어른부터 어린이까지 교회에서 함께하며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뜨겁게 찬양하는 모습에 놀랐다”면서 “인도네시아에선 통성기도를 하지 않지만, 이곳에서 큰 소리로 기도하며 외국 땅에서 외로운 심정을 토해낼 수 있어서 좋았다”고 했다.

레소토에서 온 셀로 이삭 모카티(24)씨는 “백석대에서 사랑을 많이 받고 있는데 레소토에도 백석대 같은 학교와 병원을 세워 예수님의 사랑을 꼭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공규석 백석대 교목본부장은 “대학뿐 아니라 교회와 연계한 교육도 진행하고 있어 한국교회가 지닌 좋은 신앙 유산을 자연스럽게 전수하고 있다”면서 “전국 교회의 도움으로 내년에도 이 전형을 시행한다. 수혜자를 대폭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천안=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