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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역사 탐방’ 애국심 고취, 인성캠프서 효·예절 가르쳐

다음세대를 살린다 - 쉐마교육 과천약수교회 ⑩

과천약수교회 교회학교 학생들이 지난해 열린 금토쉐마캠프에서 부모의 발을 닦아 주고 있다. 과천약수교회 제공

부모와 함께 하는 프로그램 ②

선진국일수록 고등학교의 역사 교과 비중이 높다. 독일은 20%, 프랑스는 15%라는 통계가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5%에 불과하다. 한동안 대학입시에서조차 국사가 선택과목이었다. 다행히 현재는 필수과목이 됐다. 이런 분위기니 우리 자녀들도 민족이 걸어온 역사를 등한시하게 됐다. 가르치지 않으니 제대로 된 국가관을 정립하기도 어렵다.

과천약수교회는 자녀들에게 그리스도인의 정체성과 자긍심, 나아가 제대로 된 국가관을 길러주기 위해 '부모와 함께하는 역사 탐방'을 1년에 최소 두 차례 실시한다. '부모와 함께하는 프로그램' 중에서도 큰 인기를 끄는 프로그램이다. 아이들은 부모와 함께 야외에 간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기대를 한다. 탐방이라 해서 단순히 관람만 하는 건 아니다. 탐방하는 곳에 대해 사전에 철저하게 교육한다. 선조들의 수고와 희생에 감사기도를 하며 기독교 세계관으로 역사를 이해하도록 돕는다. 부모가 자녀에게 설명할 수 있도록 가이드북도 자체 제작했다. 탐방의 장점은 부모가 직접 자녀들에게 역사관을 심어줄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고통 속에 숨졌던 수많은 이들에 대한 설명을 듣고 현장을 걷는 아이들에게는 민족의식과 애국심이 고취된다.

유대인처럼 역사의 현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민족도 드물다. 승리한 역사 외에도 처절한 패배를 맛본 현장도 잊지 않는다. 유대인 부모는 민족의 역사를 자녀들이 기억하도록 교육한다. 머리로만 암기하게 하는 게 아니라 현장을 걸으며 깨닫게 한다. 감정적으로 받아들여 행동으로 옮길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이다. 그들이 고난의 역사를 기억하도록 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자녀들에게 고난 속에서 구원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느끼도록 하자는 취지다.

2012년 1차 역사탐방 이후 제암리 순국기념관, 대통령기록관, 이천 도자기마을, 종로 탑골공원,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민속박물관, 안중근기념관 등 역사의 현장들을 방문했다. 다음 달 6일에도 대전 카이스트로 역사탐방을 떠난다.

'금토쉐마캠프'는 방학이 되면 우후죽순 생겨나는 여느 캠프들과 개념이 다르다. 부모와 자녀의 마음을 치료하는 힐링 캠프다. 효와 예절도 가르치는 인성 캠프이며 부모와 자녀의 관계 회복을 추구하는 소통 캠프다.

1박 2일 동안 진행되는 금토쉐마캠프는 부모와 자녀 사이의 소통이 목적이다. 한 가족이 한 공간에서 지낼 수 있도록 숙소를 배정한다. 숙소 앞에도 'OO네 집'이라는 이름표를 달아 가족의 연대감을 더한다. 방에 들어가면 온 가족이 '회초리'라는 영화를 감상한다. 서당을 배경으로 아버지와 딸 사이에 일어나는 갈등과 회복, 가족 간의 사랑을 그린 영화다. 이어 전통놀이에 참여한다. 의외로 전통놀이가 부모와 자녀 사이의 친밀감을 높여준다.

금토쉐마캠프에 참석한 학생들이 부모에게 절을 하는 모습. 과천약수교회 제공

자녀가 부모에게 절을 하는 순서도 있다. 한 번만 절하고 끝내는 게 아니라 열 번씩 하도록 한다. 이렇게 하면 자녀들은 잊고 있던 부모에 대한 감사를 마음에 새길 수 있다. 부모도 자녀에게 절을 받으며 부모로서 부족했던 점을 깨닫고 눈물을 흘린다. 자녀들이 부모의 발을 닦아 주는 세족식도 이어진다. 눈물바다가 된다. 마음을 열고 서로의 소중함을 깨닫는 순간이다.

교육의 문제나 자녀들과의 갈등의 뿌리는 가정과 부모다. 가정이 건강해지면 청소년 문제는 줄어든다. 과천약수교회의 금토쉐마캠프는 건강한 가정을 세우기 위한 노력의 결실이다.

쉐마발표회도 온 가족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이다. 물론 일반적인 찬양과 율동 중심의 발표회가 아니다. 기존의 방식을 지양하고 주제를 정한 뒤 각자 의견을 발표하고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성경암송발표회도 이어진다. 1년 중 3월 9월 12월 세 차례 열린다. 토론주제는 주일쉐마공과에서 다뤘던 주제나 동성애 창조론과 같은 특별한 주제가 선정된다. 영아부 학생들도 발표회에 참여해 성경을 암송한다. 토론은 유치부부터 시작된다.

쉐마암송학교도 중요한 프로그램이다. 구약성경에는 하나님과 관련해 '기억하다'는 단어가 172회 나온다. 기억해야만 행할 수 있기 때문에 반복된 것이다. 유대인들은 성경암송을 통해 하나님이 지켜 행하라고 명령하신 것들을 철저하게 지켰다. 성경은 부모에 대한 순종을 강조한다. 성경을 암송한 유대인들은 이를 자연스럽게 인식하게 된다. 과거 우리나라에서도 자녀들에게 유교 경전을 외우게 했다. 유교의 가르침이 자녀들에게 자연스럽게 전달되는 것이다. 동방예의지국으로 불렸던 원동력이 여기에 있다.

미국 대중문화에 큰 영향력을 끼친 오프라 윈프리의 별명은 '암송 공주'였다고 한다. 할머니는 세 살 난 윈프리를 데리고 먼 지역 교회까지 암송 원정을 다녔다. 윈프리가 언어의 마술사가 된 비결은 암송 훈련에 있었다.

반복적인 암송은 신앙을 내재화하는 데 효과적이다. 내재화란 어떤 사상이나 가치관을 자기의 것으로 의식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내 것을 만드는 과정인 셈이다. 어린이들은 성장 과정에서 부모나 주위 사람의 모습과 생각, 가치관 등을 내재화해 마침내 자기 것으로 만든다. 암송도 이 같은 원리다.

주일 쉐마교육 과정은 150가지 주제로 구성되는데 각각의 주제에 암송해야 할 성구가 한 개씩 있다. 이 구절은 매주 암송해야 하는데 3년 교육과정을 제대로 이수하면 150개의 성구를 암송하게 된다. 토요쉐마학당에서는 암송한 것을 발표하도록 한다.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기억력과 학습능력이 향상될 뿐 아니라 발표력과 표현력도 기를 수 있다.

어린 학생들의 암송을 돕기 위해 매주 토요일 암송학교도 운영한다. 암송학교에선 교역자들이 학생들과 함께 성경 말씀을 암송한다. 교역자들이 암송하도록 인도하는 것이다. 교회학교에선 모세오경 전체를 암송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조만간 창세기를 줄줄 암송하는 학생이 나올 것이다.

▒ 부모와 소통하는 '금토쉐마캠프'
자녀 고민·소원 들어주고, 진흙 만지며 감성지수 높여


금토쉐마캠프는 쉐마 교육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소개된 프로그램 외에도 유익한 프로그램이 많다. 부모와 자녀 사이의 소통을 위해선 부모님과 자녀 칭찬하기, 편지쓰기 등이 있다. 소원 들어주기도 막힌 담을 허는 프로그램이다. 사소한 고민과 불만, 아쉬움을 이야기하며 소원까지 말한다. 부모는 자녀와 눈을 마주치며 귀를 기울인다.

금토쉐마캠프에 참석한 부모와 자녀가 찰흙 공예를 하고 있다. 과천약수교회 제공

감성지수를 높여주기 위한 프로그램도 있다. 진흙만지기가 대표적이다. 진흙은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한 출발점에 등장한다. 하나님은 흙을 빚어 인간을 창조하셨다. 농사일을 경험하는 것도 감성지수를 높여준다. 캠프에선 고구마 캐기, 토마토 따기, 고기 잡기 등을 하며 창조세계의 아름다움을 경험하도록 이끈다. 캠프의 마지막은 가훈 만들기다. 부모가 일방적으로 가훈을 정하는 게 아니다. 자녀가 만들도록 한다. 가훈의 계승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정리=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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