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남진 (26) 가수로서 누린 인기는 하나님이 주신 축복 깨달아

“찬양으로 많은 이에게 말씀의 기쁨” 새에덴교회 명예홍보장로 맡아 여러 교회 다니며 특송과 간증

남진 장로(왼쪽 두 번째)가 2017년 새에덴교회에서 딸들과 함께 명예홍보장로 직분을 받고 있다.

살다 보면 누구나 힘든 일을 겪는다. 운이 나쁘거나 재수가 없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럼 부적을 만들고 굿을 하며 미신에 빠져들게 된다. 무신론자라면 원인을 분석해 스스로의 의지와 노력으로 해결하려 할 것이다. 하지만 세상에는 사람의 능력으로는 이해할 수도, 해결할 수도 없는 일이 많다는 것을 금세 깨닫는다.



크리스천들은 다르다.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하나님께 의지한다. 나도 요즘 손주가 아프면 ‘예쁜 손주 아프지 않게 해 주세요’라며 하나님께 두 손 모아 기도한다. 하나님을 믿기 전까지 누구에게도 의지할 생각이 없던 내겐 큰 변화다. 그래도 삶의 방식이 한순간에 바뀌진 않는다. 갓난아기처럼 내 모든 것을 내려놓을 수 있어야만 성령이 나를 붙들어 인도하신다는 것을 느낀다.

2015년 경기도 용인 새에덴교회(소강석 목사)에 출석하게 된 데는 고향 사람인 장욱조 한소망교회 선교목사와 바리톤 여현구의 도움이 컸다. 이후엔 소강석 목사의 설교가 나를 단단히 붙들어 줬다. 평소 방송에서 그의 설교를 접해와 익숙했던 데다 전라도 사투리를 구수하게 쓰면서 솔직한 모습을 보여줘 정감이 갔다. 소 목사의 설교를 실제로 처음 듣는 순간 어찌나 귀에 쏙쏙 들어오는지 푹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유머 감각도 있고 인간적으로도 소탈한 분인 것 같다.

2017년 새에덴교회 명예홍보장로 직함을 받고 전국 여러 교회를 다니며 특별 찬송을 하고 있다. 부족한 게 너무 많은데 명예라도 장로 직분을 받게 돼 부끄럽기만 하다. 하나님 앞에서는 가식을 부릴 수 없음을 안다. 찬양으로 많은 이에게 하나님 말씀의 기쁨을 전하라는 취지로 알고 최선을 다하려 한다. 팬들이 보여준 사랑에 보답하는 길이기도 하다.

간증할 때는 최대한 간단하게 한다.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신앙적으론 부족한 게 많아 잘못 표현하면 오해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오로지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내 부족함을 솔직하게 털어놓는 것이다. 가수로서 오늘날까지 받아온 모든 인기가 내 능력의 결과인 줄 알았지만 하나님께서 주신 축복임을 이제야 느낀다고 간증한다. 목소리는 물론 나의 인간적인 노력조차도 하나님이 주신 선물임을 감사하며 살아야 한다고 사람들에게 얘기한다.

40여년 전 고 하용조 온누리교회 목사를 만난 적이 있다. 그는 내게 ‘알았네 나는 알았네’라는 찬송을 직접 불러보라고 권했다. 처음 듣는 노래였기에 무슨 곡인가 궁금해하는 내게 하 목사는 이 곡이 내게 잘 맞을 거라고 했다. 지금에서야 내게 왜 그 노래를 권했는지 알 것 같다. 하나님이 나의 삶을 주관하심을 이제야 알게 됐기 때문이다. 나를 만들어주신 하나님께서 내 삶을 주관하시고 성령이 나를 붙들어 인도해주시기를 매일 기도한다.

집에는 나무로 만든 예수상이 있다. 양 한 마리를 가슴에 안고 있는 큰 목각인데 새벽에 문득 깨어 그 앞에 무릎 꿇고 간절히 기도하곤 한다. 묻고 싶은 말을 마음껏 묻고 부탁도 한 번씩 한다. 하나님의 뜻을 알게 해 달라는 부탁이다. 내 멋대로 살아온 세월이 긴데 그동안 잘못 살아온 습관을 고치는 방법은 간절한 기도밖에 없다. 평소에는 유튜브로도 설교방송을 듣는다. 그렇게 하나님과 가까워지며 그분의 말씀을 되새기곤 한다.

정리=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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