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미션 > 전체

이럴 땐 사탄… 정통교리로 만든 ‘이단 예방주사’

7대 교리 바탕 이단의 성경 왜곡 분석·이단 분별법 제시

사진=게티이미지

바이블 백신 1·2
양형주 지음/홍성사


기독교의 역사는 시대마다 등장한 이단과의 싸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대의 신학자와 목회자들은 이단에 맞서 정통 교리를 지키기 위해 처절한 사투를 벌였다. 21세기 대한민국의 상황도 이와 다르지 않다. “새로 등록한 교인이 열심히 성경공부를 하는데 알고보니 이단에서 보낸 사람이었다”거나 “몇몇 사람이 침투해 건강하던 교회가 공중분해됐다”는 이야기까지 듣곤 한다.

양형주 대전도안교회 목사는 성도들이 이단의 주장을 잘 분별하고 정통 교리를 건강하게 붙들 수 있도록 ‘바이블 백신’을 썼다. 양 목사는 부임한 교회에서 신망받던 교회 전도사가 이단에 빠져 교인을 빼돌리는 상황을 목격하고 이단 침투의 심각함을 절감했다고 한다. 이후 10년간 다양한 연구와 사례 분석을 통해 책을 집필했다. 대전도안교회 성도들에겐 1년에 두 학기로 나눠 이 내용을 가르친다.

그는 먼저 이단이 어떻게 성경을 왜곡하고 있는지 구체적인 현상과 문제점을 분석한다. 이단들의 교리서와 한국교회 주요 교단들이 발표한 이단 보고서 등을 참고로 반증을 펼친다. 이어 계시론 신론 인간론 기독론 구원론 교회론 종말론 등 기독교의 7대 주요 교리를 중심으로 정통 교리는 어떻게 말하고 있는지 본격적으로 들려준다. 이단의 잘못된 주장과 논리에 속지 않기 위해 성경에 근거한 정통 교리를 배우는 것이야말로 이단 예방주사를 맞는 것이라는 의미에서 책의 제목을 ‘바이블 백신’이라 붙였다.


주위의 누군가가 교회 밖에서 성경공부를 하자며 성경의 다양한 비유 풀이를 이야기한다면 이단일 가능성이 크다. 이단, 그중에서도 특히 교주가 곧 메시아라고 주장하는 이들은 성경에 예언된 보혜사가 곧 교주임을 입증해야 한다. 이를 위해 일단 성경을 바라보는 관점부터 바꾸려 한다.

대표적인 경우가 성경을 역사 교훈 예언으로 나누고 예언의 실상을 깨닫기 위해선 성경의 비유를 풀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이런 이단은 성경의 비유를 알아야 계시록이 열린다며 요한계시록을 ‘비유의 결정판’이요 ‘성경전서의 종합본’이라 주장한다. 그러면서 자신들만이 성경의 비유를 제대로 풀 수 있다고 강조한다.

양 목사는 비유를 도식적으로, 무조건 알레고리적으로 풀어가는 것의 위험성을 경고한다. 그는 “복음서를 보면 예수님은 비유로 가르치실 때 대적자들도 알아들을 정도로 쉽고 명확했다”며 “예수님의 비유는 감추는 도구가 아니라 밝히 드러내는 도구”라고 설명한다.

성경 속 비유를 건강하게 해석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그는 두 가지 원칙을 소개한다. 첫째, “세세하게 대조해서 풀어내지 말고 전체의 큰 특징, 주요 메시지를 붙잡으라”는 것이다. 둘째, “비유가 한 가지 주요 메시지 이상의 여러 가지를 상징하며 알레고리적으로 해석될 때는 예수님이 풀어주신 것 이상을 넘어가면 안 된다”는 것이다.

이단을 제대로 분별하고 피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성경을 건강하게 해석하는 게 중요하다. 양 목사는 이를 위해 먼저 구속사적 기본 틀을 갖추고 단어의 의미를 문장의 흐름 가운데에서 파악하며 성경을 읽으라고 조언한다. 특히 성경 구절을 단락의 흐름 가운데서 읽을 것을 강조한다. 실례로 많은 이단이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마 7:21)라는 구절을 들이대며 ‘당신은 천국에 갈 수 있느냐’고 묻는다고 한다. 이때 답을 제대로 못 하면 곧바로 좋은 성경 공부 모임이 있다며 같이 가자고 권하는 게 이단의 전형적인 수법이다. 양 목사는 “마태복음 7장 15절과 22절 등 전후 문맥을 살펴보면 이 말씀은 ‘거짓 선지자’들에 대한 경고임을 알 수 있다”며 “성경 구절을 하나만 떼어 생각하지 말고 전후 내용의 흐름과 문맥을 잘 살펴야 한다”고 역설했다.

양 목사는 단어나 구절, 문장이 잘 이해되지 않을 때는 성경의 다른 역본을 참고하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이단들이 ‘신인합일’의 근거로 드는 요한계시록 20장 4절의 경우 개역성경의 표현은 모호하지만 새번역이나 공동번역을 보면 뜻이 명확해진다. 책은 이렇듯 이단의 구체적인 전략과 접근법을 생생하게 드러내고 반박하고 있어 이단 교리의 실체와 허구성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앞서 소개한 ‘계시론 백신’을 시작으로 이단이 주장하는 ‘다른 하나님’에 미혹되지 않기 위한 ‘신론 백신’, 이신칭의 복음을 떠나게 하는 구원관을 경계하기 위한 ‘구원론 백신’ 등이 상세하게 이어진다. 당장 주변에 이단이 아닐까 의심되는 사람이 있거나 이단의 접근을 즉각 분별해야하는 목회자나 사역자뿐만 아니라 일반 성도들에게도 여러모로 쓰임새가 있을 듯하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