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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설교] 옥합을 깨뜨릴 수 있나요

마가복음 14장 3~9절


이스라엘인은 사람을 초대할 때 몇 가지 의식이 있다고 합니다. 하나는 물을 떠다 발을 씻어 주는 것입니다. 주인이 씻겨 주면 상대방을 높인다는 정중한 의식의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또 하나는 방에 향을 피우거나 향수를 뿌려 공기를 향기롭게 하는 의식입니다. 다른 하나는 방문한 손님 머리 위에 환영의 표시로 향유 몇 방울을 떨어뜨리는 관습입니다. 마리아는 자신의 집에 예수님께서 오셨을 때 옥합을 깨뜨려 향유를 부었습니다. 이는 무엇을 뜻하는 걸로 볼 수 있을까요.

첫째, 예수님을 향한 믿음의 헌신입니다. 향유는 티베트와 인도 접경에 있는 히말라야 고산지의 나드 나무에서 채취한 향료입니다. 성경에서는 향유가 ‘비싼 것’(왕하 20:13)이라 했고 ‘지극히 비싼 향유’(요 12:3) ‘매우 귀한 향유’(마 26:7) 등의 표현이 나옵니다. 이런 향유를 마리아는 아낌없이 사랑함으로 드렸습니다. 또 가장 겸손한 자세이자 경배의 자세로, 자신의 귀한 것으로 섬기며 부어드립니다. 성도 여러분에게 매우 귀하고 값진 옥합은 무엇입니까. 섬기는 교회를 위해 마리아처럼 옥합을 깨뜨릴 수 있는 에클레시아의 주역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둘째, 옥합을 깨뜨린 것은 영적 시력과 감각이 있기 때문입니다.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심을 몰랐습니다. 하지만 영적 시력과 감각이 있는 마리아는 예수께서 대속의 십자가를 지고 죽으러 가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옥합을 깨뜨렸고 향유를 부으며 눈물로 주님의 발을 적셨습니다. 대속의 십자가를 지고 돌아가실 주님에 대한 섬김의 도리로 그렇게 한 것입니다. 발에 입을 맞춘 것은 인류의 죄를 위해 십자가 위에서 피 흘릴 주님에 대한 신앙고백이요, 인간으로 메시아 된 예수님에 대한 경배와 헌신입니다. 또 존경과 겸손의 표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도 여러분, 여러분은 복음의 의를 가진 에클레시아의 주역들입니다. 영적 시력과 감각이 충만해 영혼 구원과 하나님 나라를 위해 봉사와 기도의 옥합을 깨뜨리길 바랍니다. 또 교회가 교회 되게 헌신하길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축원드립니다.

셋째, 옥합을 깨뜨린 것은 복음 전파에 합당한 헌신이었습니다.(9절)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들은 ‘쉐마’를 지상 명령으로 받아들여 이 진리의 전수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신약에서 하나님의 백성들은 마태복음 28장 19~20절의 말씀을 약속으로 삼아 복음 전파에 초점을 맞춰 지상명령을 준수했습니다.

성부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사 독생자 예수님을 주셨습니다. 성자 예수님께서는 죄인 된 우리 인생을 위해 자신의 생명을 아낌없이 주셨을 뿐 아니라 자신의 업적과 명예도 다 하나님께 돌렸습니다.

영적 시력과 감각이 있었던 마리아는 생명까지 아낌없이 주시려는 주님을 위해 말없이 옥합을 깨뜨린 헌신적인 믿음의 사람이었습니다. 마리아가 향유를 예수께 부을 때 제자들이 분개하며 향유를 300데나리온에 팔아 가난한 자에게 주지 않는다고 책망해도 말없이 옥합을 깨뜨립니다. 이에 주님께서는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온 천하에 어디서든지 복음이 전파되는 곳에는 이 여자가 행한 일도 말하여 그를 기억하리라 하시니라”고 말씀하십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에클레시아의 주역으로 교회와 영혼 구원,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해 마리아처럼 이름도 빛도 없이 옥합을 깨뜨리는 믿음의 헌신을 주님께선 기억하십니다. 모쪼록 영적 감각과 시력이 충만해 옥합을 깨뜨려 하나님 나라 확장에 계속 헌신하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윤기순 구로중앙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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