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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가치를 찾는 글쓰기, 절망에서 나를 구합니다”

‘글쓰기 전도사’ 김흥중 권사의 소망

‘글쓰기 전도사’ 김흥중 권사가 지난 20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자신이 쓴 ‘현대문법 어문규정’을 들어보이고 있다.

40대 남성인 A씨는 친구의 사업 보증을 잘못 서 모든 걸 잃었다. 법대를 나왔지만 모텔 관리 아르바이트 외에는 할 수 있는 일이 마땅치 않았다. 처지를 비관하며 술을 마셨고 삶을 관둘 생각에 한강을 수차례 찾았다. 그의 삶을 바꾼 건 책 쓰기. 책을 쓰며 자신의 삶을 돌이켜보게 됐고 지금은 자신과 같이 우울해할 20대에게 조언을 건네는 작가로 활동한다. 삶의 목적이 생긴 뒤론 주일마다 빠지지 않고 교회에 출석하는 성실한 신앙인이 됐다.

60대 남성 B씨는 잘나가는 대기업 상무였다. 하지만 은퇴한 뒤 3년쯤 지나 자신을 찾는 전화벨이 울리지 않게 되자 우울함이 엄습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어색한 시간을 보내다 책 쓰기에 도전했다. 대기업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일과 가정의 균형, 인성과 성과 간의 균형 등을 차근차근 정리해 글을 썼다. 지금은 삶을 간증하는 강연자로 대학생 앞에 서고자 준비하고 있다.

‘현대문법 어문규정’의 저자 김흥중(63) 권사가 가르친 글쓰기 제자들의 사연이다.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지난 20일 만난 김 권사는 20여명 작가들의 글쓰기 선생님이다. 책을 한 권 쓰기 위해 가르치는 시간은 1주일에 3시간씩 8주 정도. 많은 이를 가르치진 않지만 글쓰기에 도전할 의지가 있고 삶이 고달팠던 이들을 정신적·신앙적 스승으로서 돕고 있다. 글쓰기에 전혀 경험이 없던 이들의 책을 만들어 주기 위해 거쳐야 할 편집과 교정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경기도 분당삼성교회 권사인 그가 제자들에게 강조하는 글쓰기의 비법은 ‘엉덩이 싸움’과 ‘신앙’이다. 매일 새벽기도를 나가는데 기도를 마치면 1시간은 꼭 A4용지 2~3장 분량의 글을 쓴다. 글쓰기가 안 될 때는 성경을 1시간 동안 필사하며 수업을 시작할 때는 꼭 기도를 곁들인다. 그에게 글쓰기를 배우다 보면 신앙이 없던 이는 교회를 다니게 되고 좌절에 빠져있던 사람은 책 쓰기라는 삶의 구심점이 생긴다고 한다.

김 권사가 재능 기부로 글쓰기 코치가 된 건 책 쓰기가 자신의 진정한 가치를 발견하는 최고의 방법이라는 걸 느꼈기 때문이다. 삼성GE의료기기(현 GE헬스케어) 임원과 JW중외메디칼 수석상무 등을 지낸 그는 여생 동안 글쓰기 선생으로서 하나님을 위해 헌신하기로 했다.

김 권사는 “하나님이 제게 주신 재능을 선한 영향력으로 사용하고자 글쓰기를 가르친다”며 “한 명 한 명 삶의 가치를 찾는 일이 하나님 나라를 이루는 구체적 방법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글·사진=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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