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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피플] 데뷔 54년 만에 첫 복음가요 발표하는 남진 장로

“천년을 살아도 주님 없는 세상은 거친 광야뿐”

남진 장로가 21일 경기도 성남 자택 인근에서 두 손을 모아 기도하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성남=강민석 선임기자

“천년을 살아도 무슨 낙이 있나요. 임이 없는 세상은 거친 광야뿐이네.”

가수 남진(74) 장로가 복음을 담은 가요 ‘천년을 살아도’를 다음 달 중순 발표한다. 1965년 가수로 데뷔한 지 54년 만에 내놓는 첫 복음송이다. 경기도 성남의 한 음식점에서 21일 만난 남 장로는 “이 노래는 ‘주님 없는 세상은 거친 광야뿐’이라는 깨달음을 담은 곡”이라며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는 삶을 영원히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말했다.

‘천년을 살아도’는 차태일이 작곡하고 조운파가 작사했다. ‘둥지’ ‘나야 나’ ‘이력서’를 작곡한 차태일과 ‘빈잔’ ‘나만 믿고 따라와’를 작사한 조운파는 남진의 히트곡 다수를 만든 조력자들이다. 남 장로는 신앙을 고백하는 첫 곡인 만큼 최고의 작사·작곡가인 이들과 호흡을 맞췄다.



남 장로는 “‘빈잔’은 1990년대, ‘둥지’는 2000년대 나의 최고 히트곡”이라며 “하나님께서 주신 인연인 차태일 조운파와 함께 복음 담은 노래를 만들게 돼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이 곡은 일반적인 대중가요와 달리 록 재즈 느낌으로 편곡했다. 노래 가사의 ‘임’은 ‘주님’을 말한다. 일반 방송 등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이 곡을 듣고 부를 수 있도록 ‘주’자를 뺐다. 하지만 주님으로 불러도 자연스럽다. “짧은 인생 살아도 꿈과 사랑 있다면 천년, 만년보다도 나는 그 길을 가리다”는 가사에도 ‘희망’과 ‘사랑’이라는 신앙적 가치를 담았다.

후렴부인 “그대 눈물 닦아줄 내 노래가 있다면 그대 가슴 설레는 내 노래가 있다면”에는 신앙으로 아픔을 극복한 삶을 팬들과 나누고 싶다는 바람이 드러나 있다. 남 장로는 “‘천년을 살아도’는 복음송으로 대중과 성도들 앞에서 부를 곡”이라며 “팬 여러분과 함께 부르며 하나님의 따스한 사랑을 나누고자 한다”고 말했다.

‘천년을 살아도’를 타이틀로 할 CD 앨범에는 신곡 5곡과 이전 히트곡 13곡이 담긴다. 함께 발표할 ‘그리울 텐데’는 남 장로가 최초로 직접 작곡한 곡이다. 남 장로는 “수십 년이 지나도 아름다운 추억을 떠올리며 부르기 좋은 노래”라고 소개했다. 전통 트로트 가락으로 만든 ‘단둘이서’를 비롯해 ‘당신은 내 운명’ ‘모정’ 등도 함께 발표한다.

남 장로는 목포북교초등학교 5학년 때 학교 앞 양동교회에서 특별 찬송을 했지만 오랜시간 신앙 없이 살았다. 베트남전에 참전해 죽음의 고비를 넘기고 조폭이 휘두른 흉기에 부상을 입는 어려움 속에서도 자신만을 의지했다. 하지만 2006년 대한가수협회 초대회장을 맡아 그늘진 삶을 사는 가요계 선배들을 보면서 인기의 덧없음을 깨달은 뒤 신앙에 관심 갖게 됐다. 2015년부터 새에덴교회에 출석해 2017년 명예홍보장로가 됐으며 지금은 전국 교회를 다니며 찬양과 간증 집회를 갖고 있다.

성남=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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